"타이레놀이 자폐증 원인?"... '백신 반대론자' 미 보건장관이 발표 주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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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켄뷰의 유명한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이 태아의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정부 보고서가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미 보건복지부에서 "자폐증의 잠재적 원인은 중요 비타민인 엽산 수치 저하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번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인과관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이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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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관성 밝혀낸 논문 기반한 듯
과학계 "인과관계 밝혀진 적은 없어"

미국 제약회사 켄뷰의 유명한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이 태아의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정부 보고서가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학계에서는 관련 연구상 인과관계가 증명된 적이 없으므로 속단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미 보건복지부에서 "자폐증의 잠재적 원인은 중요 비타민인 엽산 수치 저하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번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자폐증은 2022년 미국에서 8세 아동 31명 중 1명 꼴로 나타난 증상이다.
이번 보고서 발표에는 케네디 장관 역할이 주효했다. 케네디 장관은 오랫동안 자폐증의 원인을 밝히겠다고 자신해왔으며, 올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내각 회의에서는 "9월까지 자폐증 유행의 원인을 알게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한 적 있으며, 그가 설립한 백신 반대 단체인 '아동 건강 방어'는 최근 아세트아미노펜과 어린이의 신경학적 문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2주 전 한 과학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가 보고서 작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버드대 의대에서 진행된 최근 연구에서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신경발달 장애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가 일부 발견된 바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인과관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이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경고했다. 임신부들은 감염이나 발열 때문에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데, 이후 아이에게 자폐증이 생겼더라도 이것이 이유를 알 수 없는 임신 중 감염·발열 때문인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때문인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친한 극우 음모론자인 로라 루머가 이 내용을 자신의 엑스(X)에 공유해 "타이레놀을 주의하라"고 경고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타이레놀이 대체로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여러 보건 당국은 해당 연구 결과가 결정적이지 않으며 확립된 위험은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에서도 의사 상담이 전제된다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NYT는 "주류 과학자들은 자폐증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잡하게 혼합된 결과라는 데 압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며 "논문의 결론은 타이레놀을 낮은 용량과 짧은 간격으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의사들의 기존 지침과 같다"고 설명했다.
WSJ 보도 직후 타이레놀 제조업체인 켄뷰 주가는 10% 가까이 폭락했다. 켄뷰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과학적 근거를 검토해 왔으며,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사이 인과관계가 없다고 확신한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은 역사상 가장 많이 연구된 약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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