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더라? 자꾸 가물가물”…기억력 떨어진 女, 흔한 ‘이 약’ 복용 탓일 수도

정은지 2025. 9. 6. 16: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르몬 피임제를 복용하는 여성들이 감정과 기억에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피임약, 패치, 임플란트 등 호르몬 피임제를 사용하는 여성은 자연적인 생리 주기를 유지하는 여성과 비교했을 때 부정적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기억력 검사를 실시한 결과, 피임제를 복용하는 여성들은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 더 강한 감정 반응을 보였지만, 거리 두기나 재해석 전략을 사용할 경우 사건의 세부적인 기억은 줄어드는 양상을 나타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르몬 피임제, 기억력에도 영향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르몬 피임제를 복용하는 여성들이 감정과 기억에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피임약, 패치, 임플란트 등 호르몬 피임제를 사용하는 여성은 자연적인 생리 주기를 유지하는 여성과 비교했을 때 부정적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세부적인 기억보다는 사건의 정서적 충격을 줄이는 방향으로 재해석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정적 경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작용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라이스대 인지신경과학 연구팀은 호르몬 피임제 사용은 감정 반응 변화를 비롯해 감정 조절 전략의 효과성 증가, 특정 기억 유형의 변화와 연관된다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학술지 ⟪호르몬과 행동(Hormones and Behaviour)⟫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총 179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중 87명이 호르몬 피임제를 사용했고, 나머지는 자연 주기를 유지했다. 참가자들은 감정 조절 습관과 정신건강을 평가하는 설문에 응답한 뒤 긍정·부정·중립적 이미지를 보고 '거리 두기(distancing)', '재해석(reinterpretation)', '몰입(immersion)' 전략을 활용하도록 했다.

이후 기억력 검사를 실시한 결과, 피임제를 복용하는 여성들은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 더 강한 감정 반응을 보였지만, 거리 두기나 재해석 전략을 사용할 경우 사건의 세부적인 기억은 줄어드는 양상을 나타냈다. 다만 일반적인 기억력은 유지됐다.

연구를 이끈 베아트리스 브란다오 박사는 "피임약은 단순히 임신을 막는 것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며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 작용해 정신건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공동 저자인 스테파니 리얼 조교수 역시 "호르몬 피임제가 여성의 감정 조절 능력뿐 아니라 기억 형성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대부분의 피임제 사용자가 알약(경구피임약)을 복용했다는 점, 자연 주기 여성들의 정확한 생리 주기를 추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지적된다. 이에 연구팀은 향후 생리 주기 단계별 자연 주기 여성들의 변화를 추적하고, 알약, 자궁내장치(IUD) 등 다양한 피임제 유형 간 차이를 비교할 계획이다.

호르몬 피임제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피임 방법으로, 영국에서 약 300만 명, 미국에서 약 1100만 명의 여성이 사용 중이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유방 압통, 기분 변화, 두통 등이 있으며, 드물게 혈전이나 유방암·자궁경부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피임약 사용자에게서 낮게 유지되는 에스트로겐은 감정과 기억을 조절하는 해마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궁극적으로는 여성들이 피임제 선택 시 생식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자연적 호르몬과 합성 호르몬 모두가 감정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