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세계양궁선수권 대회 ①예선 첫 날] "대회를 보라는 거냐"…접근성·편의성 ‘낙제점’
2~3㎞ 떨어진 곳 주차후 걸어와야
전광판 멀고 안내 방송도 없어 '깜깜'
결승 장소 5·18민주광장도 주차난 예고

"주차할 곳도 없고, 대회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네요. 너무 불친절 합니다."
'2025 광주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개막 이틀째를 맞은 6일 오전 11시, 광주 남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는 컴파운드 예선 경기가 한창이었다. 관중석 아래 초록 잔디밭 위에는 수십 개의 몽골 텐트가 줄지어 서 있었고, 그 아래에서 76개국에서 온 선수단 수 백명이 각자의 과녁을 향해 활을 겨누고 있었다.

선수단을 실어 나른 관광버스 2~3대도 경기장 입구 길가에 일렬로 늘어서야만 했다. 다만 일반 관람객들은 인근 아파트 단지나 도로변에 불법 주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금호동 주민 김모 씨(70대)는 "시민들이 관광버스 뒤에 대면 단속에 걸리지 않겠나"라며 "결국 인근 아파트에 몰래 차를 댔다"고 털어놨다.

대회 관람에도 불친절함이 드러났다. 선수들의 실시간 점수를 기록한 전광판은 관중석과 수백m 떨어진 경기장 구석에 설치돼 잘 보이지 않았다. 한 서포터즈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전광판을 찍고, 사진을 확대해 점수를 봐야 했다. 대회 측은 실시간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안내했으나 영어로 된 사이트라 이용이 쉽지 않았다. 관중석 스피커에서는 흥겨운 팝송만 흘러나올 뿐 경기 상황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이날 오전 11시50분께 남녀 개인 예선이 끝났지만 관람객들은 선수들이 짐을 싸고 퇴장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종료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다음 날 대회를 위해 이날 리허설을 진행한 동구 5·18민주광장 현장도 주차난이 예고된 상태다. 대형 지하 주차장을 갖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도 이미 만차였고, 인근 유료 주차장만 몇 곳 보였다. 정식 대회일에는 광장 위 주차도 허용되지 않아 주차난은 심해질 전망이다. 현장에 나온 광주시 관계자는 "광장 주변은 원래 주차가 쉽지 않은 곳"이라며 "주차 공간 사전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관람객들은 가급적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