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세계양궁선수권 대회 ①예선 첫 날] "대회를 보라는 거냐"…접근성·편의성 ‘낙제점’

임지섭 기자 2025. 9. 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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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대회장 주차장 60면 불과
2~3㎞ 떨어진 곳 주차후 걸어와야
전광판 멀고 안내 방송도 없어 '깜깜'
결승 장소 5·18민주광장도 주차난 예고
'2025 광주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개막 이틀째를 맞은 6일, 현장의 시민들은 대회 접근성·편의성에 불만을 토로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주차할 곳도 없고, 대회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네요. 너무 불친절 합니다."

'2025 광주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개막 이틀째를 맞은 6일 오전 11시, 광주 남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는 컴파운드 예선 경기가 한창이었다. 관중석 아래 초록 잔디밭 위에는 수십 개의 몽골 텐트가 줄지어 서 있었고, 그 아래에서 76개국에서 온 선수단 수 백명이 각자의 과녁을 향해 활을 겨누고 있었다.

현장의 시민들은 대회 접근성에 불만을 토로했다. 예선 관람은 무료지만, 경기장 주차면이 60여 면에 불과해서다. 또 대회 안전을 위해 출동한 경찰특공대, 응급차량이 들어서며 주차 공간은 더 협소해졌다. 대회 측은 2~3㎞ 떨어진 중앙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안내했고, 이에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날씨에 시민들은 멀리 차를 두고 걸어와야 했다. 두 살배기 아들과 찾은 이모 씨(30대·여)는 "남편이 우선 아이와 나만 내려주고, 저 멀리서 힘겹게 걸어오고 있다"고 했다.
 
선수단을 실어 나른 관광버스 2~3대도 경기장 입구 길가에 일렬로 늘어서야만 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선수단을 실어 나른 관광버스 2~3대도 경기장 입구 길가에 일렬로 늘어서야만 했다. 다만 일반 관람객들은 인근 아파트 단지나 도로변에 불법 주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금호동 주민 김모 씨(70대)는 "시민들이 관광버스 뒤에 대면 단속에 걸리지 않겠나"라며 "결국 인근 아파트에 몰래 차를 댔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풍암동·금호동 방면에서 자차로 운전해 오는 관람객들은 대회장 입구로 향하는 좌회전 차선도 이용할 수 없어, 대회장을 지나쳐 직진했다가 저 멀리서 유턴해 돌아와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선수들의 실시간 점수를 기록한 전광판은 관중석과 수백m 떨어진 경기장 구석에 설치돼 잘 보이지 않았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대회 관람에도 불친절함이 드러났다. 선수들의 실시간 점수를 기록한 전광판은 관중석과 수백m 떨어진 경기장 구석에 설치돼 잘 보이지 않았다. 한 서포터즈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전광판을 찍고, 사진을 확대해 점수를 봐야 했다. 대회 측은 실시간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안내했으나 영어로 된 사이트라 이용이 쉽지 않았다. 관중석 스피커에서는 흥겨운 팝송만 흘러나올 뿐 경기 상황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이날 오전 11시50분께 남녀 개인 예선이 끝났지만 관람객들은 선수들이 짐을 싸고 퇴장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종료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부부 동반으로 온 김태성(60대) 씨는 "양궁을 잘 몰라도 국제대회라 와봤는데 도저히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가 없다. 대회 일정이나 설명이 담긴 한국어 팸플릿도 일찌감치 소진돼 영어 팜플렛만 받아야 했다"며 "선수들이 활 쏘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은데 텐트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다. 진행이 너무 불친절하다"고 말했다.
다음날(7일) 대회를 앞두고 리허설을 진행 중인 동구 5·18민주광장.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다음 날 대회를 위해 이날 리허설을 진행한 동구 5·18민주광장 현장도 주차난이 예고된 상태다. 대형 지하 주차장을 갖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도 이미 만차였고, 인근 유료 주차장만 몇 곳 보였다. 정식 대회일에는 광장 위 주차도 허용되지 않아 주차난은 심해질 전망이다. 현장에 나온 광주시 관계자는 "광장 주변은 원래 주차가 쉽지 않은 곳"이라며 "주차 공간 사전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관람객들은 가급적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