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오아시스… 광주 고산지구 ‘고산문화누리센터’

“드디어 광주 고산지구에도 이런 공간이 생겼구나.”
오는 12일 정식 개관을 앞둔 고산문화누리센터(광주시 고산동 655번지· 태봉로 193)를 둘러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깔끔하게 조성된 택지지구임에도 마땅한 문화·편익시설이 없어 늘 아쉬움이 따랐던 곳, 바로 고산지구였다.
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마치 작은 복합도시를 축소해 놓은 듯 다양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드나들기 좋은 육아종합지원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 그리고 주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문화누리홀과 문화교실이 1층 로비에 자리했다. 건물내 아담한 야외쉼터가 마련돼 있었는데, 도심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작은 오아시스 같았다.

계단을 오르자 2층에는 활기를 불어넣을 생활문화센터가 있었다. 공용주방에는 벌써 조리대와 기구들이 반짝이고 있었고, 앞으로 운영될 요리 강좌와 모임 프로그램이 벌써부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아이들뿐 아니라 청소년, 학부모, 어르신까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생활문화’라는 이름이 더욱 와 닿았다.
3층과 4층은 책 향기가 가득한 오포도서관이었다. 3층 어린이자료실에는 알록달록한 가구와 낮은 서가가 눈에 띄었고, 4층에는 일반자료실과 문학자료실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5층으로 향하자 작은 북카페와 옥상정원이 시야를 탁 트이게 했다. 책 한권 들고 앉아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그동안 아이를 데리고 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광주지역에 이렇게 도서관도 있고 놀이공간도 함께 있는 곳이 생겨서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은 “주민센터나 아파트 커뮤니티 공간만으로는 부족했는데, 이렇게 문화와 돌봄을 함께 할수 있는 시설이 들어와 광주가 한층 더 풍성해진 느낌”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고산문화누리센터는 2020년 건립계획을 세운 뒤 생활SOC 복합화 사업에 선정돼 국비 59억원을 확보하면서 본격화됐다. 총사업비는 364억원. 대지면적 3천619㎡, 건축연면적 8천236㎡ 규모로, 지상 5층·지하 2층 건물 안에 총 77대 주차 공간도 갖췄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도서관, 생활문화, 돌봄, 육아가 한데 모인 복합공간으로서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을 나서며 잠시 ‘고산(高山)’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떠올렸다. 고잠리(高蠶里)와 허산리(許 山里)가 합쳐진 이름이라는 사실, 그리고 문형산의 높이를 닮은 뜻까지. 누에를 치던 마을과 마을장사 허산이의 이야기가 담긴 고산에 이제는 또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가 보태지는 셈이다.

광주/이윤희 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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