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잠재운 역사적 투수, 그런데 있는 놈이 더하네… 日 투수 비법에 눈독, 무적으로 변신하나

김태우 기자 2025. 9. 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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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성적을 거두며 2년 차에 최고 투수 대열에 올라선 폴 스킨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내셔널리그 최유력 사이영상 후보이자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폴 스킨스(23·피츠버그)는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고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지난해 데뷔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10승이다.

다저스 강타선을 상대로 신인급 투수들이 벌벌 떠는 경우도 많지만, 이미 최고 레벨에 올라선 스킨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였다. 강력하면서도 노련한 투구로 다저스 강타선을 철저하게 묶었다. 지난해 자신에게 홈런을 때린 적도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까지 가볍게 요리하면서 무난하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중간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가진 스킨스는 23경기에서 13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올해는 29경기에서 173이닝을 소화해 이미 규정이닝을 넘어섰고, 여기에 평균자책점을 다시 1점대(1.98)로 끌어내리면서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지금 시즌이 종료된다고 해도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손꼽힐 정도다.

스킨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선수로도 기록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2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97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스킨스가 처음이다. 보통 신인들은 100% 완성이 안 된 상태에서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경험을 쌓으면서 20대 중·후반에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런데 스킨스는 그런 일반적인 법칙을 무시하며 순항하고 있다.

▲ 스킨스는 막강한 구위는 물론 다양한 변화구의 완성도와 커맨드까지 갖추며 역대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스킨스는 기본적으로 구위가 좋은 선수다.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8.2마일(158㎞)에 이른다. 구속을 그렇게 쥐어 짜지도 않는 것 같은데 100마일에 가까운 구속이 나온다. 여기에 스위퍼·스플리터·체인지업·싱커·슬라이더·커브까지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상대 타자로서는 어떤 공이 들어올지 알 수 없다. 게다가 커맨드까지 좋다. 높은 쪽 패스트볼, 그리고 떨어지는 변화구의 조합이 일품이다.

제구가 안 좋은 투수라면 타자는 볼이 될 확률을 기대하고 기다려볼 수도 있다. 그러나 스킨스는 그런 투수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하면 방망이가 나가야 하고, 이는 변화구 구사시 헛스윙 비율이 높아지는 원동력이 된다. 올해 스위퍼의 헛스윙 비율은 32.5%, 체인지업은 44.8%, 커브는 40%, 슬라이더는 34.7%, 스플리터도 22.8%다. 엄청난 구종 구사 능력이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이자 이번 PNC파크 3연전 때 해설 마이크를 잡은 오렐 허샤이저 역시 스킨스의 가장 큰 장점이 ‘커맨드 되는’ 변화구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허샤이저는 “모두가 스킨스의 100마일 패스트볼에 주목하기 쉽지만 실은 가장 치기 어려운 게 스위퍼와 체인지업이다. 물론 패스트볼이 그의 투구 기반으로 전체적인 리듬을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피안타율을 봐도 스위퍼와 체인지업이 패스트볼보다 더 낮다”면서 “타자들은 모두 스킨스의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고 방망이를 내야 한다. 그래서 저 변화구를 치기 어렵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스킨스도 더 배우고 싶은 게 있다. 스위퍼와 체인지업의 완성도는 이미 최고 레벨이다. 다만 올해 구사 비율이 14.2% 수준인 스플리터의 완성도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스위퍼의 피안타율은 0.146, 체인지업은 0.119인 것에 반해 스플리터는 0.275로 높다. 헛스윙 비율도 떨어진다. 그래서 하나 더 장착하고 싶은 것에 대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스플리터라고 말했다.

▲ 스킨스는 스플리터 쪽의 상대적 약점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스플리터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스킨스는 PNC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 3연전을 앞두고 다저스의 슈퍼스타인 무키 베츠의 팟캐스트 프로그램인 ‘온 베이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어떤 선수의 구종을 장착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야마모토의 스플리터, 블레이크 트라이넨의 슬라이더, 데이비드 베드나의 커브”라고 답했다. 베츠는 “야마모토는 95마일 수준의 패스트볼과 90~92마일 수준의 스플리터를 던진다”면서 구속 차이가 크지 않은 가운데 궤적만 달라져 공략하기가 어렵다고 수긍했다.

스킨스 또한 98마일 수준의 패스트볼, 그리고 93~94마일 정도의 스플리터를 던진다. 하지만 아직 마음 먹은 대로 정교한 제구가 되는 느낌은 아니다. 야마모토는 일본 시절부터 최고의 스플리터를 던지는 투수 중 하나였다. 올해 스플리터 피안타율은 0.148, 헛스윙 비율은 41.2%에 이른다. 스킨스가 이 구종에 탐을 낼 만하다. 너무 많은 구종이 다른 구종에 간섭할 여지도 있지만 만약 이를 배워 응용한다면, 정말 역사상 최고 투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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