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롤모델은 임찬규다”…NC 김태경에게 건넨 호부지의 조언 [MK창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5. 9. 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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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롤모델은 임찬규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김태경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김태경은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 평가 받았지만, 아직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1군 통산 28경기(66이닝)에서 3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64를 써내는데 그쳤다.

올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김태경. 사진=NC 제공
LG의 선발진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임찬규. 사진=천정환 기자
올해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4경기(5.2이닝)에 나섰지만, 1홀드 평균자책점 15.88에 머물렀다. 2일 수원 KT위즈전에는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지만, 1.1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4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4일 2군행 통보를 받아들어야 했다.

사령탑은 이런 김태경을 향해 임찬규(LG 트윈스)에게 많은 것을 배우라는 분명한 조언을 남겼다. 이호준 감독은 LG에 타격 코치로 있던 시기 임찬규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5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임)찬규는 팔 스로잉이 빨라 (타자들이) 패스트볼인지 변화구인지 헷갈린다”며 “이번에 (김)태경이 내리면서 나이를 물어봤다. 지금 한다고 150km 던질 수 있겠냐 했다. 아니라 답하더라. 그래서 너의 롤모델은 임찬규라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좋은 변화구를 가지고 있는데, 팔 스로잉에서 변화구라는 것이 읽힌다 했다. 패스트볼도 코너웍이 완벽히 되지 않는다. 찬규를 잘 보라 했다. 전화 한 번 해서 가르쳐 달라 하라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에도 연일 쾌투 중인 임찬규. 사진=김영구 기자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임찬규는 통산 347경기(1354이닝)에 출전해 86승 82패 8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34를 마크한 우완투수다. 특히 최근 활약이 좋다. 2023시즌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적어내며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2024시즌에도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올렸으며, 올 시즌도 11승 4패 평균자책점 2.74로 LG 선발진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불 같은 패스트볼을 뿌리지는 못하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원하는 곳에 효과적으로 구사한 덕분이다. 완급 조절 또한 훌륭하다.

시련도 있었다. 한 때 끝이 보이지 않는 기나긴 부진에 빠진 것. 하지만 임찬규는 좌절하지 않았다. 반등하기 위해 피땀을 흘렸다. 여기에 변화구 완성도를 강조한 사령탑 염경엽 LG 감독의 지도가 더해지며 정상급 선발투수가 됐다.

이호준 감독은 “찬규도 패스트볼 세게 던지면 140km 후반이 나온다. 원래 던질 줄 아는데, 자기 것을 정말 잘 살리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배우라 했다. 이 선배가 어떻게 10승씩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번호 알려줄까 했는데, 본인이 알아내 통화 한 번 하겠다 하더라”라며 “선수가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자기 장점이 변화구와 컨트롤이라 하면 어떻게 팔 스윙을 빠르게 해서 가야할 지 연구해 가야 한다. 계속 이렇게 야구하면 몇 년을 해도 1군에 올라오기 쉽지 않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있어 옛날처럼 하나 빠지게 던져도 스트라이크가 안 된다. 그 정도 컨트롤은 안 된다. 구종이 많아야 하고 완벽하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좋은 것은 배워야 한다. 임찬규 같은 유형의 투수에 특화된 코치가 있으면 좋은데…본인이 찾아내야 한다. 찬규 형에게 고기를 사주던지 뭐라도 해야 한다. 비시즌 어디서 운동하는지 알아서 가르쳐 달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성장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찾아 알아내고 발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호준 감독은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넉살 좋게 가서 물어도 봐야 한다”며 “타격 코치 할 때 변화구 던지면 헛스윙 하는 선수가 있었는데 1년 만에 딴 사람 된 경우가 있었다. 가서 물어보니 본인들이 직접 찾아 만들어 냈다 했다. 그럼 오래 간다. 코치가 만들어내면 오래 못 간다. 그 코치가 팀을 떠나면 그 선수도 같이 흔들린다. 그런 케이스가 많다. 직접 찾아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호준 감독의 조언을 들은 김태경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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