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차·LG 공장 내가 신고"…극우 공화당원이었다

김종훈 기자 2025. 9. 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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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주 연방하원 예비후보 출마 이력 있는 공화당원이 이민당국에 신고…"투표한 이유 실현 중"
5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단속 현장 사진. 천막 지지대를 붙잡고 있는 근로자의 조끼에 'HYUNDAI'라는 글씨가 보인다./사진=ICE 홈페이지

미국 이민당국이 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 주 합작 공장을 급습, 현장 근로자 475명을 체포한 것은 한 극우 성향 공화당원의 신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잡지 롤링스톤은 미 해병대 출신 공화당원으로, 조지아 주 12선거구 연방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있는 토리 브레넘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조지아 주 공장을 신고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리 브레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성향으로 알려졌다.

브레넘은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조지아 주 공장에서 대규모 단속이 이뤄진 것에 대해 "나는 법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다.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른 것일 뿐"이라고 했다.

브레넘은 지난 수 개월 동안 조지아 주 공장 근무환경이 안전하지 않으며 불법 이민자들이 근무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말했다. 브레넘은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한 직원을 접촉, 공장 근무자들이 근무 환경과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을 녹취로 확보했다고 했다.

브레넘은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판단, ICE 홈페이지에 제보 글을 올렸고 ICE 측 요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브레넘은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나는 불법 이민자들 제거를 위해 투표했고 그 일이 지금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넘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도 조지아 주 공장 신고는 자신이 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몇 달 전 이 현장을 ICE에 신고했고 담당 직원과 통화도 했다"며 "몇 달 동안 사람들이 그 문 뒤에서(공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수군거렸는데 이제야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 사건에 대해 (이민단속 당국의) 기자회견 직전에야 들었고 아는 것이 없다"며 "내 생각에 그들은 불법 체류자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ICE는 이날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형사수사의 일환으로 한 회사에 대한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조지아 주 공장 단속 현장을 촬영한 듯한 사진도 게시했다. ICE는 475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조지아 주 공장 단속 중 여러 명이 도주를 시도했으며, 일부는 하수 처리장에서 체포됐다고 했다. 체포된 이들은 조지아 주 포크스턴에 있는 구금시설로 옮겨졌다.

한국 외교부와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등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 가운데 한국인은 300여명으로 40~50명이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이고 나머지는 건설사 및 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구금 중인 인원 중에 현대차 임직원은 없다"고 밝혔다.

ICE는 이번 단속에 미 연방수사국(FBI), 노동부 감찰관실, 마약단속국(DEA), 국경순찰대, 주류·담배·화기·폭발물 관리국, 국세청(IRS) 등 전문인력 다수가 동원됐다고 전했다. 롤링스톤은 단속 현장에 조지아 주 순찰대 소속 헬리콥터가 동원됐다고 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조지아 주 단속은 ICE 소속 부처인 국토안보부(DHS) 역사상 단일 장소에서 이뤄진 최대 단속 작전이었다.

ICE는 체포된 이들에 대해 비자 발급 조건 등을 어기고 근무 중이었거나, 전과가 있는 등 위법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 멕시코 출신 영주권자는 마약, 도난 총기 소지, 절도 등 여러 형사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미국에서 추방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주 담당 국토안보부 특별수사관 스티븐 슈랭크는 "이번 작전은 조지아 주민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기업 경쟁과 경제 건전성을 지켜내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시스템을 악용하고 우리 노동력을 약화시키는 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ICE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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