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아열대 작물 결실 맺을 후계농업인 키운다
기후변화 따른 작목 전환
기술력·노하우 선점 목표

“이미 용인에서는 후계농업인들의 작물 전환이 시작됐어요.”
용인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시의 신소득원 발굴을 위해 아열대 작물의 향후 시장성 등을 평가하는 품평회를 열었다. 주로 남부 지역이나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자라던 바나나와 한라봉, 애플망고 등을 기성세대가 아닌 후계농업인들에게 전수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용인 농가 지역인 처인구 일대에서는 주로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과일과 화훼 농장이 주를 이뤘다. 그마저도 일손이 많이 들어가는 농업 환경이어서 청년 농업인으로 세대 변화를 거치자 점차 줄어들면서 겨우 포도 농장만이 명목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에 시는 농업 후계 지원금으로 기틀을 마련하고 아열대 작물 재배 시장 판로를 열기 위해 후계농업인들을 양성 중이다. 이미 한반도는 여름이 길어지고 온난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작물 지도는 수년 전부터 변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경기도에서는 안성, 화성, 포천 등 3곳에서만 아열대 작물 재배를 진행해왔다.
용인에선 현재 후계농업인인 3농가가 아열대 작물 재배를 시작하거나 시작할 예정에 있다. 다육이 재배를 해왔던 부모님과 달리 용과묘를 수입해 와 아열대 작물 농과로 전환을 시작했고, 청년 농업인 1명은 바나나, 귀농인 부부는 애플망고와 천혜향 등의 재배를 위한 상담 등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이미 한국의 작물지도는 변하고 있다. 국내 아열대 기후 지역은 2020년 기준 경지 면적의 10.1%대 였지만 향후 2080년이 되면 62.3%로 전국의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국내 열대과일 재배면적도 2018년 117㏊에서 2023년 221㏊로 크게 늘었다. 용인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농가들이 기후 변화가 이어지면서 작목 전환을 하려고 할 때 아열대를 선 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농업인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권미나 과장은 “현재 경기도 내에서 아열대 작물 재배는 확대가 된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 전역으로 분포되지 않았을 때 먼저 기술력과 노하우를 선점하고, 많은 농가에 접근하지는 못하더라도 용인이 도의 주축이 되어 많은 농업인들에게 벤치마킹까지 하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용인은 아래 지방보다 (아열대작물 재배하기에) 온도가 낮은 만큼 14도 정도로 유지해야 해 난방와 친환경 시설비 등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예전에는 겨울철 온도를 높여 농작물 생산력을 올리겠다는 기술적 도입이 주축이었지만, 기온 상승으로 아열대 작물만 재배 하는 것은 아니기에 이제는 여름철 온도를 낮춰야 하는 화훼, 채소, 벼 등 품질 저하를 극복할 수 있는 시설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오수진 기자 nur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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