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 우려가 독일 용병 키웠다, 美에 불어닥친 알디 열풍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낮은 가격 유지

“한 박스에 아이스크림 콘이 6개 들어가 있는데 할인 중이라 1달러(약 1400원)도 안 해요. 뉴욕 어디에 가서 이 가격에 먹겠어요?”
1일 오후 미국 브루클린에 있는 대형 소매점 알디(ALDI) 앞에서 두 딸과 함께 구매한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먹던 제냐 르레카가 영수증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매장 내부는 쇼핑 카트에 물건을 가득 채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계산을 하는 카운터마다 10m가 넘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알디는 독일을 기반으로 한 할인 마트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대형 마트 코스트코, 월마트나 개성 있는 상품의 트레이더 조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알디를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뉴욕타임스는 “소비자들이 알디로 몰려가고 있다”고 했다.
알디는 올해 미국에서 200개 이상(순증가 기준)의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연말까지 약 2600개 매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매장 수 기준으로 월마트(5200여 개), 크로거(2700여 개) 다음으로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수퍼마켓 체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여름은 맨해튼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타임스스퀘어 인근에도 매장을 연다. 소매점과 식당의 유동 인구를 분석하는 플랫폼 ‘플레이서아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식료품점 방문객은 작년 대비 약 1.8% 증가했는데, 알디 매장 방문은 7%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1913년 독일 에센에서 출발한 알디는 현재 전 세계에 1만3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알디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유기농 농산물 등 질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바게트빵 하나에 1.85달러(약 2600원), 16개들이 슬라이스 치즈는 1.79달러(약 2500원) 등 식료품이 특히 저렴하다. 리서치 회사 글로벌데이터의 닐 사운더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알디에서는 자신의 예산에 맞춰 쇼핑할 수 있고, 지출하는 돈에 비해 꽤 많은 것을 살 수 있다”고 했다.
알디가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자체 브랜드’에 있다. 알디 판매 품목 중 약 90%는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타 제품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지사 최고 운영 책임자인 데이브 리날도는 최근 “식품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우리는 최근 매장에서 판매하는 2000개 품목 중 400개 가격을 낮췄다”고 밝혔다.

자체 브랜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빨리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알디는 단백질 열풍에 발맞춰 80여 개의 새로운 단백질 제품을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을 밝혔다. 알디는 또 직원들이 선반에 물건을 정리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물품이 박스에 담긴 채 진열하도록 했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알디 열풍 배경 중 하나로 고(高)물가가 꼽힌다. 현재 미국 소비자물가는 7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아주 높은 상태는 아니지만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와는 차이가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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