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산사 100곳 누빈 90년대생 디자이너, 가을엔 "이 절이 최고" [활자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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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표지와 목차, 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저자는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건축은 미로처럼 복잡하고 많은 시퀀스를 가진 공간"이라 "주인공을 따라가며 감상할 수 있는 만화가 한국 건축을 표현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주말엔 카페 대신 산사에서 향긋한 차 한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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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표지와 목차, 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출판 기자가 활자로 연결된 책과 출판의 세계를 격주로 살펴봅니다.

요즘 주말 나들이 장소는 카페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상 카페, 대형 카페를 순례하는 20, 30대 젊은 층도 흔하죠. 아마도 색다른 공간에 대한 갈망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대기업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해 온 90년대생 저자는 쉬는 날 뜻밖의 장소로 향합니다. 바로 산사, 절입니다.
저자도 일상의 정형화된 공간을 벗어나고자 방을 꾸며 보고, 근사한 카페를 찾기도 했지만 "네모난 공간이 주는 기쁨은 생각보다 짧고 쉽게 휘발"됐습니다. 그리고 "포도알만 한 눈으로 세상을 인식"한다는 자각과 함께 전국의 산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신간 '주말엔 산사'는 그가 최근 5년간 방문한 100여 곳의 산사 중 각별했던 7곳을 펜으로 그려 엮은 책입니다. 선암사, 부석사, 무량사, 금산사, 수종사, 운주사, 봉은사의 처마 밑, 꽃창살 하나까지 점묘화 방식으로 세밀하게 그렸습니다. 한국 고건축과 사찰 건축의 특징, 저자의 감상도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만화 형식을 따른 책은 흡사 '산사 가이드북' 같기도 합니다. 저자는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건축은 미로처럼 복잡하고 많은 시퀀스를 가진 공간"이라 "주인공을 따라가며 감상할 수 있는 만화가 한국 건축을 표현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자의 바람은 "내 책을 읽고 산사에 가고 싶어졌다는 독자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만화 '슬램덩크'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호평도 '그림이 좋다' '서사가 좋다'가 아닌 '이 만화를 읽고 농구가 하고 싶어졌다'는 것이라면서요. 그렇다면 다가오는 가을, 저자가 방문을 추천하는 산사는 어디일까요. 그곳은 바로 경기 남양주 운길산에 위치한 수종사입니다. 특히 11월 중순, 오전 8시에 가면 "샛노랗게 물든 오백 살 넘은 은행나무와 물안개로 자욱한 두물머리 장관"을 볼 수 있다네요. 이제 주말엔 카페 대신 산사에서 향긋한 차 한잔 어떠신가요.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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