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돈집서 나온 이우환 ‘점으로부터’ 그림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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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압수물로 확보한 이우환(89) 작가 서명본 점 그림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그림은 푸른색 안료를 붓에 묻혀 허연 화폭 위에 같은 크기의 큰 점 7개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란히 되풀이해서 한줄로 그려 넣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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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압수물로 확보한 이우환(89) 작가 서명본 점 그림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검은 김상민 전 검사가 이 그림을 구매했으며, 김 여사 쪽이 그림을 건네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지난해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압수된 그림 제목은 ‘점으로부터 No. 800298’이다. 2022년 대만에서 한국인이 수천만원에 경매로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왔는데, 김 전 검사가 구매할 때는 가격이 크게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대가로 첫손 꼽히는 인물이다. 1956년 서울대 미대 재학 시절 일본으로 밀항해 도쿄 니혼대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이후 현지 미술판에 들어와 돌덩이와 철판, 점과 선으로 대표되는 여백의 미학을 주창하며 세계 미술판을 움직이는 주역이 됐다. 종이에 점과 선만 채워넣고, 돌덩어리를 철판 위에 얹은 그의 선적인 작품들은 전후 일본 현대미술 사조로 그가 주도한 모노하(物派)를 세계에 널린 알린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고, 1970년대 한국 단색조 그림의 태동에도 결정적인 영감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점으로부터 No. 800298’는 가로 33㎝, 세로 24㎝의 소품이다. 진품이라면, 이 작가가 1970~80년대 그린 유명 연작 ‘점으로부터’의 일부로, 1970년대 후반 작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림은 푸른색 안료를 붓에 묻혀 허연 화폭 위에 같은 크기의 큰 점 7개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란히 되풀이해서 한줄로 그려 넣은 것이다. 거듭 칠할수록 붓에 묻은 안료가 빠지면서 오른쪽의 점들로 갈수록 칠한 안료의 농도가 옅어지고 윤곽이 흐릿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아래엔 노란 안료를 묻힌 가는 붓으로 ‘L. UFAN 80’이란 서명을 쓴 것도 보인다.
현상학과 불교의 선사상을 천착했던 이 작가는 자기 화업의 대표적 요소가 된 점과 선을 모든 존재의 기본적 형상으로 보았다. 존재가 시간 속에서 생기고 변모하고 사라지는 양상을 일점 일획의 붓질로 풀어내고 점과 선이 여백을 지니며 리듬감 있게 화면에 전개되는 특유의 화풍을 1970년대 당시 10여년간 작업을 통해 정립시켰다.
점과 선을 통해 우주 시공간의 무한함을 암시하고 붓질한 것과 여백 사이의 울림을 드러내는 그의 연작들은 서구 위주의 현대미술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1990년대 이래 국내외 미술시장에서도 스테디셀러처럼 오랜 기간 고가에 거래되는 만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20여년간 그의 주요 작품들의 국내 경매 낙찰액 총계는 최소 1천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도 작품당 수억~수십억원대의 낙찰가를 유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작가는 2014년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시중의) 내 그림들은 한점도 가짜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2015년 그의 작품을 둘러싼 대규모 위작 사건이 적발돼, 작가의 진품 주장에도 법원이 4점을 위작으로 판정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파문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지금도 화랑계에서는 그의 점선 그림을 본뜬 가짜 작품이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뒷말이 파다하게 돌고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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