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믿을맨' 4050의 두둑한 지갑…가족·부부 모임통장 뜬다

이병권 기자 2025. 9. 6.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MZ세대 금융생활을 대표하던 모임통장의 주이용자가 이제는 40~50대(이하 4050)로 변화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임통장에 40~50대 이상 고객군 유입이 늘면서 가족·부부·학부모회 등 특정 집단을 정밀하게 겨냥하는 '핀셋 타깃' 전략이 적용된 것"이라며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모임통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대은행 NIM(순이자마진) 추이/그래픽=이지혜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MZ세대 금융생활을 대표하던 모임통장의 주이용자가 이제는 40~50대(이하 4050)로 변화했다. 시중은행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부부·가족 겨냥에 나섰다. 자금력이 풍부한 4050의 유입은 은행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패밀리뱅킹' 서비스를 출시하며 모임통장을 가족 단위 자금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부부 생활비 통장부터 자녀 용돈·계좌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기능을 강화했다. 모임통장과 연계되는 파킹통장 성격의 'KB모임금고'의 계좌 수가 매월 약 15%씩 늘고 있어 자금 유입 기대감도 크다.

신한은행도 부부·커플 전용 'SOL 모임통장' 서비스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부부가 생활비를 함께 쓰거나 공동 지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강화해 차별화를 꾀했다. 'SOL 모임통장'은 출시 약 7개월 만에 누적 입금 9833억원을 달성하면서 수신 조달 효과를 단기간에 보여줬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가족·부부 단위로 모임통장의 고객군을 겨냥하는 건 모임통장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다. 모임통장 붐을 일으킨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사용자 분포를 조사해보면 40대와 50대 이상이 전체의 55.2%로 절반을 넘는다. 스마트 뱅킹 등에 익숙해지면서 출시 초반 2020년(32.2%) 대비 이용자 비중이 눈에 띄게 커졌다.

여기엔 시중은행들의 생존 전략도 반영됐다.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이 상승하거나 유지될 때는 은행권이 시니어 또는 주니어 맞춤형 상품 등 고금리 상품으로 외연 확장에 주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금리인하기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지금은 기존 고객의 자금을 먼저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주요 은행의 NIM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NIM은 약 1.74%로 1년 새 0.11%포인트(P) 하락했고 신한은행은 1.55% 수준으로 같은 기간 0.07%P 떨어졌다. 이자마진 축소 부담을 낮추려면 모임통장과 같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조달 비용을 아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 때문에 충성도가 높은 4050을 확실하게 묶어두는 쪽으로 은행들이 방향을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미래 세대 같은 투자형 확장보다는 지금은 기존의 핵심 고객을 지켜서 저원가성 예금 이탈을 막아야 할 때"라며 "핵심인 중장년 고객군을 잘 묶어두는 게 우선이라는 현실적인 전략일 수 있다"고 밝혔다.

4050의 금융자산이 풍부해 예치금 단위가 크다는 점도 특장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은 약 1억3378만원 수준인데 40대 가구는 1억5950만원, 50대 가구는 1억5589만원으로 평균을 웃돈다. 29세 이하(9116만원)의 1.5배가 넘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임통장에 40~50대 이상 고객군 유입이 늘면서 가족·부부·학부모회 등 특정 집단을 정밀하게 겨냥하는 '핀셋 타깃' 전략이 적용된 것"이라며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모임통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