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라는 오명에도 유럽 전역 꽃 피운 ‘1848 혁명’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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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
반면 '1848년 혁명'은 '복수의 혁명'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시대의 흐름을 바꿨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역사학 흠정교수인 저자는 혁명 이전의 배경과 성취, 흐름 등을 살피며 '1848년 혁명' 재평가를 시도한다.
'범유럽적 혁명'인 1848년 혁명은 향후 유럽 대륙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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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봄1·2/ 크리스토퍼 클라크/ 이재만 옮김/ 책과함께/ 6만5000원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 바로 혁명(Revolution)의 정의다.

혁명이 무너진 직접적 원인에는 지정학적 요인이 있었다. 혁명기의 급진파와 자유주의파는 국경을 넘나들며 놀라운 초국적 네트워크를 구축했지만, 그런 네트워크는 수평적이었기에 결정적인 힘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수직적 구조와 자원이 없었다. 저자는 이를 “탑이 광장을 이겼다. 위계제가 네트워크를 물리쳤다. 권력이 이념과 논변에 승리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실패한 혁명’으로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범유럽적 혁명’인 1848년 혁명은 향후 유럽 대륙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저자는 1848년 혁명가들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지적한다. 현대사회의 화두인 노동, 불평등, 차별, 의회 안의 느린 정치와 의회 밖의 빠른 정치, 자유주의적 제도의 기능성 등은 170여년 전 혁명가들이 제기했던 노동할 권리, 노동과 자본의 균형, 노동하는 빈민층의 곤경, 불평등의 심화, 도시의 사회적 위기, 인종과 젠더 평등과 관련해 제기했던 문제들과 모두 맞닿았기 때문이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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