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하댐 18곳… 사우디도 사막에 지어
태국은 건기 대비 17만t 추진
온난화 여파로 가뭄이 심해지는 것은 역설적으로 집중호우가 잦아지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비라도 넓은 지역에 고루 내리면 홍수 피해 없이 전역에서 물을 확보할 수 있지만, 좁은 지역에 한꺼번에 퍼붓다 보니 지역 간 강수량 편차가 커지는 것이다. 강수 집중 구역은 홍수가, 외면 구역은 가뭄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는 각국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치수 문제이기에, 하늘이 아니라 땅에서 치수 해법을 찾는 ‘땅속 물그릇’은 각국에서 늘어나는 추세다. 유네스코 산하 국제지하수자원평가센터(IGRAC)에 따르면, 현재 50여 국에서 1200여 개의 지하수 인프라가 운용 중이다.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섬에 있는 후쿠자토 지하수 저류댐은 4000만t의 초대형 땅속 물그릇이다. 미야코섬은 토양 대부분이 물이 잘 빠지는 석회암으로 이뤄져 있고, 하천이 없어서 주민들이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자주 노출됐다. 이에 1998년 지하수 저류댐을 지었고, 빗물과 지하수를 모아 섬에 있는 8400ha(헥타르) 규모 농경지에 물을 대 사탕수수·담배·야채 재배 등에 활용하고 있다. 후쿠자토댐을 비롯해 일본 전역에는 18개의 지하수 저류댐이 운용 중이다.
태국 코사무이섬에선 바다로 흘러나가는 지하수를 막아 건기 6개월간 17만t의 물을 쓸 수 있는 지하수 저류댐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하수를 모아두는 나즈란 밸리댐과 라빅댐을 통해 도시 급수에 활용하고 있다.
댐을 통해 지하수를 보충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시미엔토댐은 겨울에 내린 비를 저장했다가 연중 천천히 방류하면서 살리나스 밸리의 대수층(채수가 가능한 지하수를 포함하는 지층)에 지하수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온난화 여파로 지하수도 말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IGRAC는 전 세계 주요 대수층 중 71%에서 지하수 저하가 진행 중이며, 특히 건조 기후 지역에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지하수 저류댐 외에 해수 담수화 시설 등 또 다른 보완적 성격의 물 인프라를 함께 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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