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비즈니스 포럼 2025’ 열려

이탈리아와 한국이 혁신 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5일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주한이탈리아 대사관, 이탈리아 무역공사(ITA), 한국경제인협회(FKI) 등 한-이탈리아 경제 관련 기관들이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포럼 2025’을 개최했다.
양국 관계자들은 이날 포럼에서 첨단기술, 녹색경제, 헬스케어,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개회식, 양국 경제 관계 라운드테이블, 분야별 세미나 등으로 구성돼 인공지능·반도체·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에서부터 친환경·헬스케어 산업까지 다양한 의제가 다뤄졌다.
발렌티노 발렌티니(Valentino Valentini) 이탈리아 기업·산업부 차관은 “포럼은 이탈리아와 한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이자, 기술 혁신과 기업 국제화에 중점을 둔 전략적 행사”라며 “이 만남을 통해 견고하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이 탄생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는 전통적인 ‘3F’(푸드·패션·퍼니처)만의 나라가 아니다”며 “우리는 20만개가 넘는 중소기업들이 산업 클러스터와 공급망을 기반으로 국내외 대기업과 연결된 독특한 산업 모델을 통해 성장한 산업 강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양국은 인공지능(AI)·반도체 연구개발(R&D), 탄소중립·녹색 전환, 에너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밀리아 가토(Emilia Gatto)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이번 행사는 양국의 역동성과 혁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단계의 경제 관계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시모 페로(Massimo Ferro) 이탈리아무역공사(ITA) 고문 겸 이사는 “포럼 준비 초기부터 우리의 목표는 분명했다. 혁신과 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양국 경제 관계의 미래 발전에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양국이 세계 10대 교역국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교역 규모와 산업 범위는 일부 분야에 머물러 있다”며 “이제는 원전 등 저탄소 에너지 인프라와 헬스케어와 같은 미래지향적 분야로 협력을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원전 건설 분야의 강국으로 이탈리아의 원전 재도입 과정에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고령화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양국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무궁무진한 협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고 덧붙였다.
포럼은 이탈리아무역공사(ITA), 이탈리아 외교협력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 한국경제인협회(FKI),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Confindustria)와 협력해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로, 양국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양국 교역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2년 80억 8천만 달러였던 총교역액은 2024년 126억 달러로 늘어나 55.94%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이탈리아산 제품 수입은 48억 달러에서 77억 달러로 60.42% 증가했다. 대(對) 이탈리아 수출도 32억 달러에서 49억 달러로 53.13% 늘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1인당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 제품 소비 규모가 가장 큰 시장으로, 이탈리아 대(對) 한국 수출 절반 이상이 패션과 명품 분야에 집중돼 있다. 행사에는 이탈리아 기업 29곳과 한국 기업 66곳을 포함해 총 115개사가 참가했으며, 약 160건 B2B 미팅이 진행이 됐다.
포럼을 통해 양국은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첨단 기술과 친환경 산업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나아가 정치·문화적 교류로까지 협력 지평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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