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거지는 ‘도청 폐쇄’ 논란…‘자택 지휘’ 비판도
[KBS 제주] [앵커]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오영훈 제주도정의 대응을 두고 연일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당시 제주도청은 행정안전부 지시대로 폐쇄돼 출입이 통제됐는데, 제주도는 9개월이 흐른 시점에 폐쇄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계엄 선포 당시 오 지사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다시 불거졌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3일, 대한민국을 뒤흔든 비상계엄 선포.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당시 제주에도 적의 침투 도발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2급 경계 태세가 내려졌습니다.
당시 취재진은 제주도청에 갔지만 출입할 수 없었습니다.
행정안전부 폐쇄 명령에 따라 출입이 통제된 겁니다.
계엄 선포 이튿날 제주도가 낸 보도자료에서도 제주도는 12월3일 오후 11시 17분 행정안전부 당직실 지시에 따라 청사 출입문 폐쇄와 출입자 통제 조치를 실시했다고 스스로 밝혔습니다.
자신들이 작성한 제주도 대응 상황에도 '출입문을 폐쇄하고, 출입자를 통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출입문 폐쇄와 통제 조치는 그로부터 3시간 뒤인 새벽 2시 13분 해제됐다고 나와 있습니다.
12월 4일 0시 36분 제주도청 총무과에서 직원들에게 보낸 문자에도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청사 출입자 통제 조치를 실시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제주시 총무과에서도 같은 내용의 문자를 직원들에게 보냅니다.
제주시 총무과는 새벽 2시 30분이 돼서야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청사 출입 통제를 해제한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김병주/민주당 특검 특위 위원장/지난달 25일/국회 : "많은 지자체는 계엄이 선포된 그날 밤 청사를 폐쇄하고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지자체장 또한 비상계엄에 적극 동조한 것은 아닌지 수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김병주 의원실에서 제주도에 자료 요구를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제주도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행안부의 출입문 폐쇄 조치 요구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응하지 않고, 통상적인 공무원 야간 출입 수준을 유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9개월 만에 공식 입장이 바뀐 겁니다.
[강재병/제주도 대변인 :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지금 야간이라서 못 들어갑니다'라고 안내를 하는 게 정상적인 것 같은데. 당시 안내를 '행안부 지시 때문에 못 들어간다'고 안내를 계속하던 상황이어서) 그러니까 계속 반복적인 얘기인데. 일상적인 상황과 별로 다르지가 않았다 그 당시에."]
[오영훈/도지사/어제 : "(행안부에서 도청을 폐쇄하라고 요구가 왔는데 폐쇄는 왜 했을까요?) 폐쇄를 하지 않았고요. 폐쇄했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당시 광주시장과 경기도지사가 신속하게 입장을 내놓은 것과 달리 오영훈 지사는 계엄 선포 후 2시간 30분 가까이 지나 SNS로 첫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 지사가 도청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1시 20분쯤이었습니다.
[오영훈/도지사 : "당장 내가 도청에 와야 한다는 규정이 있거나, 그런 상황은 저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저는 평소에도 어떤 일이 있을 때, 주로 집에서 보고를 받고. 근무시간이 아닌 경우에. 집에서 지시를 다 내립니다. 그게 일상적인 업무의 형태이고. 불법 계엄인 상태에서 계엄이 법적으로 효력이 있는 계엄이었다면 당장 나가야죠.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핵심은 국회로 시민들이 모여달라는 것이지."]
[현지홍/도의원 : "실제 계엄이 성공했다면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택 지휘는 저 역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표현이다. 제주도의 수장입니다. 최소한 도민으로부터 선택받은 지사님이라면 현장으로 나오셔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 대응했었어야."]
제주도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불법 계엄에 동조했다는 가짜 주장이 유포되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영철/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 "당시 가짜 주장이 있다. 그런 반박이 제대로 도민한테 전달되기 위해서는 그 당시 오영훈 지사의 행적을 소상히 공개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사 폐쇄는 없었다"면서도 계엄 당시 제주도청이 폐쇄된 상황을 현장 취재로 전한 지난해 12월 KBS 보도에 대해 제주도는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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