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릉만 심각?…‘물 그릇 하나’에만 의존

하초희 2025. 9. 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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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이번 가뭄 사태를 보면서, 큰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역대 최저 강수량은 동해안이 다 겪고 있는 일인데 왜 강릉만 이렇게 물이 부족한가라는 건데요.

하초희 기자가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문 닫힌 공중 화장실.

졸졸 흐르는 물줄기.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릉 지역 모습입니다.

반면, 같은 강릉이어도 북부인 주문진은 사정이 다릅니다.

식당마다 수돗물이 콸콸 나오고, 공공시설도 정상 가동입니다.

차이는 취수원.

이 곳은 오봉저수지가 아니라, 연곡천에서 물을 받고 있습니다.

[최영자/주문진 상인 : "여기는 연곡에서 오니까 정수장이 강릉하고 여기는 다르니까. 주문진은 아무 이상 없어요."]

연곡정수장의 취수원인 연곡천입니다.

평소보다 많이 마른 모습이긴하지만, 수역의 바닥면 아래의 물을 취수해 정수장으로 보내기 때문에 현재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취수원이 다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그동안 강릉이 물그릇 하나에만 의존했다는 겁니다.

바싹 마른 오봉저수집니다.

상수원의 87%가 여기서 나옵니다.

심지어 농업용수까지 한 해 1,000만 톤을 끌어다 씁니다.

날씨 등 외부 환경에 대응이 어렵고, 가뭄 때는 물 수요가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김철기/강릉시 상하수도사업소장 : "(오봉저수지는) 하천 수계가 좀 짧고 또 지금 현재 생활용수 또 농업용수를 원하는 또 공급할 수 있는 양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들은 분명히 준비를 해야되고..."]

이런 상태에서 강릉의 물 사용량도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오봉저수지 생활용수 공급량은 3,500만 톤.

30년 새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관광시설 개발과 생활인구 증가 등의 영향입니다.

예견된 물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전만식/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오봉저수지는) 물그릇 크기 대비 강릉시에서 쓰는 양이 한 3배 정도 쓰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이제 가뭄이 있으면 물 부족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오봉저수지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다양한 취수원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근 도시들은 취수원 다양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뭄을 겪던 속초시는 쌍천지하에 지하댐을 만들어 물을 상시 비축하고 있습니다.

동해시도 3개 취수원에서 골고루 물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복류수 즉, 가뭄의 영향의 덜 받는 하천 밑의 물을 끌어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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