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수원제일평생학교, 만학도들의 합격 잔치

최준희 기자 2025. 9. 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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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장학재단, 발전기금 2천만 원 지원…검정고시 응시생 22명 전원 합격 ‘쾌거’
“배움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6천 명 넘는 졸업생 배출한 63년의 터전
▲ 수원제일평생학교 졸업생들이 졸업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지역의 대표적인 성인 교육기관인 수원제일평생학교가 개교 63년 만에 검정고시 응시생 전원 합격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5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제일평생학교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는 지난 8월 검정고시에 응시한 22명 전원이 합격 증서를 받았다. 1차 시험 합격자를 포함하면 올해만 총 45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황영식(65)씨, 서종분(62)씨, 서종희(61)씨 자매.
이번 졸업식에서는 60대 자매의 동반 졸업이 화제를 모았다. 서종분(62)·서종희(61) 씨 자매는 동생 종희 씨의 제안으로 1년간 나란히 학업에 매진한 끝에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서종분 씨는 "학업 중단이 늘 마음의 짐이었는데 이제야 그 짐을 벗었다"며 "배움에는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종분(62)씨,서종희(61)씨 자매.
늦깎이 대학생의 탄생도 예고됐다. 졸업생 황영식(65) 씨는 이력서 작성이 어려울 정도로 학업 공백이 길었으나, 보훈처의 안내로 입학해 고교 과정까지 마쳤다. 황 씨는 내년 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그는 "기초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선생님들의 개별 지도로 대학 진학이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황영식(65)씨.

1963년 '수원제일야학'으로 출발한 이 학교는 지금까지 6,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소외계층의 교육 사다리 역할을 해왔다. 현재 평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검정고시 과정을 운영 중이며 배움을 희망하는 성인 학습자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원장학재단이 발전기금 2000만원을 기부하며 성인 학습자 250여명의 안정적인 학업 환경 조성을 지원하기로 해 의미를 더했다.

박영도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장은 "응시생 전원 합격은 학교 역사상 처음 있는 경사로 학습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움의 시기를 놓친 이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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