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새 총리에 아누틴 찬위라꾼…"4개월 내 의회 해산"(종합)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태국 의회가 5일(현지시간) 품짜이타이당 대표인 아누틴 찬위라꾼 전 부총리를 새로운 총리로 선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아누틴 당선인은 태국 의회 표결에서 총리가 되기 위해 필요한 하원의원 492명 중 과반인 247명을 넘긴 311명의 표를 얻었다.
프아타이당이 총리 후보로 지명한 차이까셈 니띠시리 전 법무부 장관은 152표를 얻는 데 그쳤다.
표결 확정 후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의 재가가 이루어지면 아누틴 대표는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의 후임이 되어 새로 출범하는 정부를 이끌게 된다.
패통탄 전 총리는 캄보디아와 국경 분쟁이 진행 중이던 지난 6월 15일 캄보디아 총리를 지낸 훈 센 상원의장과의 통화에서 그를 "삼촌"이라고 부르고, 캄보디아 접경 지역을 담당하는 태국군 제2군 사령관을 "반대편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통화 내용이 유출되자 패통탄 전 총리는 "협상 전략의 일부"라고 해명하다 결국 사과했지만, 보수 성향 상원의원들은 헌재에 통화 내용에 대한 조사와 직무 정지를 요청했다. 지난달 29일 태국 헌법재판소는 패통탄 전 총리를 윤리 위반으로 해임 결정했다.
품짜이타이당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 집권 연정에 참여했으나, 통화 유출 사건 직후 이탈했다.
건설 재벌 가문 출신인 아누틴 당선인은 2019~2023년 쁘라윳 짠오차 전 총리 내각에서 보건부 장관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과 2022년 의료 목적 대마 합법화를 주도했다.
2023년 이후에는 세타 타위신 전 총리, 패통탄 전 총리 내각에서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지난 2023년 로이터 인터뷰에서는 "나는 더 젊고 신선하며 민주주의 체제를 이해한다"고 말하는 등 총리직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총리 선출에 앞서 아누틴 당선인은 총리 집권 시 4개월 이내 의회 해산과 재 총선 추진, 개헌 국민투표, 국경 분쟁 해결책 시행 등을 조건으로 국민당 지지를 얻었다.
국민당은 2023년 아누틴 당선인의 총리 등극을 막았던 전진당의 후신이지만, 이제는 품짜이타이당 정부에 외부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누틴 당선인은 전날 지지 확보 직후 기자들에게 "국민당이 위기 상황 속에서 태국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협력하고 희생했음을 알고 있다"며 합의 내용을 준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프아타이당은 세타 전 총리와 패통탄 전 총리가 잇따라 헌재 결정으로 해임되면서 약 2년 만에 정권을 내주게 됐다.
지난 25년간 태국 정치는 정계 실권자였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지원하는 포퓰리즘 정당과 보수 기득권층 간의 끊임없는 대결로 점철돼 왔다. 군부 쿠데타와 헌재 결정으로 모두 여섯 명의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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