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공장 완공 직전 출장 간 직원들 봉변”...현지 투자 늘린 한국기업 충격
B1·ESTA 비자 소지자 체포
기업 주재원 장기체류 ‘L 비자’
제때 못받는 경우 늘어나자
출장때 B1·ESTA 활용 많아
미국 이민당국이 불법체류자 단속을 명분으로 국내 기업이 미국에 투자한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압수수색과 체포를 진행하면서 미국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현지 신규 공장 건설과 라인 증설이 늘어나면서 한국에서 파견 가는 전문인력이 늘어났는데 대부분 장기체류를 위한 미국 비자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의 비자 문제뿐만 아니라 연쇄적인 현지 공장 건설 연기 가능성까지 불거지고 있다.
![현지 시각 4일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이 들이닥쳐 작업을 중지시키고 불법이민자 단속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mk/20250905200601165fjep.jpg)
이 같은 상황에서 벌어진 ‘불법이민자 단속’으로 인해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근로자 운영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다. 내년 초로 계획했던 HL-GA 배터리 공장의 완공 시점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공장을 짓거나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여타 한국 기업들도 이번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다.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출장 목적에 부합하는 비자를 발급받도록 해왔다”는 입장이지만 현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S전선은 1조원을 투입한 버지니아주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을 버지니아주에 건설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도 추가 투자를 통해 현지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사건이 미국 내 한국 기업들의 제조업 투자에 미칠 파급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 기업 관계자는 “미국 현지 법인들이 하청 업체 선정과 인력 고용 과정에서 관련 법규를 더욱 철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인력 운영에 추가적인 어려움도 예상된다. 현대차 임직원들은 “비자 문제로 단속된 경우 몇 년간 다시 미국을 들어가기 어려운 걸로 아는데 HL-GA 핵심 인력들의 미국 입국이 아예 불가능해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번에 HL-GA 배터리에서 단속된 한국인 직원들 상당수는 전자여행허가인 ‘이스타(ESTA)’나 이민당국의 단속 대상인 단기체류 목적의 ‘B1 비자’를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혼란은 한국 기업이 미국의 지사로 직원을 파견할 때 필요한 ‘L 비자(주재원 비자)’의 발급이 한층 까다로워진 데에서 출발한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 주재원들이 받는 L 비자가 제때 발급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국내 기업·기관들 중에는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근무자 귀임과 신규 근무자 부임 시기가 맞지 않는 곳도 나오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매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 = 현대차그룹]](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mk/20250905200604093slrr.jpg)
하지만 일부 부서에서는 짧은 미국 방문의 경우 이스타를 활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최근 “이스타를 이용한 미국 출장 시 입국 취소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스타를 활용한 미국 출장 때 1회 출장 시 최대 출장 일수는 2주 이내로 하고, 2주 초과 시 조직별 해외인사 담당자에게 문의해달라”고 공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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