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과 다른 민심, 치솟은 비호감도…지지율 절벽 앞 장동혁號

박성의 기자 2025. 9. 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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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43%, 국힘 20% [NBS]…민주 41%, 국힘 24% [갤럽]
장동혁 지도부 출범 후에도 양당 지지율 격차 ‘더블스코어’
정당 호감도에서도 열세…민주당 50%, 국민의힘 21%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왼쪽으로 움직이는 보수가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은 먹기 편한 초밥을 만드는 것보다 큰 주먹밥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인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장 대표는 핵심 당직에 중도 성향 인사를 중용하면서 '달라진 장동혁, 달라진 국민의힘'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장 대표 취임 후 10일, 그의 자신과 달리 아직 민심은 국민의힘을 '매력적인 보수 정당'이라 판단하지 않는 모습이다. 장동혁호가 닻을 올린 후에도 당 지지율은 20%대 박스권에 갇혀 답보하고 있다. 그 사이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반등하며 향후 야권의 대정부 투쟁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운 모습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강력한 대 여당, 대 정부 투쟁을 선언하는 규탄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힘 향한 높은 비호감도, 낮은 지지율

최근 숫자로 드러난 국민의힘 성적표는 암담하다. 지역과 세대를 불문하고 여당에 큰 열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4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43%로 직전 조사보다 3%p 올랐다. 국민의힘은 1%p 오른 2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전 연령에서 지지율이 여당에 뒤졌다. △18~29세 민주 26%, 국민의힘 20% △30~39세 민주 37%, 국민의힘 16% △40~49세 민주 58%, 국민의힘 9% △50~59세 민주 52%, 국민의힘 11% △60~69세 민주 40%, 국민의힘 28%로 나타났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 응답자 대상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7%로, 민주당(38%)과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구/경북(민주 32%, 국민의힘 34%) 외 전 지역에서 민주당보다 낮았다.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분류되는 대전/세종/충청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민주당(45%)에 크게 밀렸다.

특히 장동혁 대표가 '중도에게 매력적인 정당'을 공언한 것과 달리 국민의힘을 향한 중도층의 민심은 차가웠다. 중도층 및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각각 11%, 15%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각각 40%, 3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24%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 조사 대비 3%p 하락했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1%p 올랐다.

정당 호감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50%, 조국혁신당 30%, 국민의힘 21%, 진보당 17%, 개혁신당 12%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작년 12월)와 비교해 민주당은 6%p 증가한 반면 국민의힘(4%p), 조국혁신당(6%p), 개혁신당(3%p)은 모두 떨어졌다. 비호감도의 경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각각 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진보당 61%, 조국혁신당 55%, 민주당 40% 순이었다.

국민의힘이 코너에 몰린 사이 '광복절 사면' 여파로 주춤했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반등한 모습이다. NBS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62%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인 2주 전 조사(8월18~20일)보다 5%p 상승한 것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응답자 63%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두고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전인 일주일 전 조사보다 4%p 상승한 수치다.

9월3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정부·여당 개악에 대항"…野 반등 성공할까

국민의힘은 반등할 수 있을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엇갈린다. 우선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 국민의힘의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내란·김건희·순직해병 3대 특검의 수사 기간, 인력, 범위 확대는 물론 재판 중계 의무화를 골자로 한 '더 센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줄줄이 특검 수사 선상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내란 및 외환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추경호 의원이 용산 대통령실 측 인사와 소통하여 당시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는지 수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전당대회의 '청구서'가 장동혁 대표에게 날아들고 있다는 점도 야권의 숙제로 꼽힌다.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유튜버들이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보수 우파 정당과 나눠야 한다고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주장에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내 동의할 분이 별로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이들의 지지를 업고 당권을 쥔 장 대표로서는 '딜레마'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우외환' 위기 속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등을 전개해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최근 정부 여당이 밀어붙이는 검찰, 사법개혁의 '부작용'을 알리며 지난 대선 당시 드러난 반명(反이재명) 민심을 다시금 결집시키겠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원내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 대선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독주, 민주당의 폭거를 우려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강력한 투쟁을 통해 이 우려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4.4%였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3.3%, 응답률은 12.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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