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마른다’ 돌발 가뭄…2차 재난 우려

김문영 2025. 9. 5. 19: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춘천] [앵커]

이번 사태의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돌발 가뭄'입니다.

여름 날씨를 '고온다습' 하다고 하는데요.

이상하게 올 여름은 덥고, 바짝 말랐단 얘긴데요.

문제는 강원도가 전반적으로 돌발가뭄 위험도가 높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김문영 기자가 심층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바닥을 드러낸 오봉저수집니다.

물을 더 이상 쓸 수 없는 사수위까지 내려가는 데는 길어야 20일 정도 남았습니다.

주목할 건 올여름, 저수지가 마르는 속도.

6월 초만 해도 저수율은 60%대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4주 만에 40%대, 지난달 말엔 20% 대로 내려앉았습니다.

2017년 가뭄 때와 비교하면 저수율 하락 속도가 더 빠르고, 더 가파릅니다.

전문가들은 '돌발가뭄'을 원인의 하나로 지적합니다.

극한 폭염에 가뭄까지 더해져 토양 속 수분이 더 빨리 마르는 겁니다.

실제로 올여름 강원 동해안의 강수량은 평년의 1/3 수준.

열대야가 길게는 43일, 관측 이후 가장 길었을 정도로 폭염도 심각했습니다.

들끓는 지열로 토양 수분이 말라가고 있다는 경고음도 석 달 전부터 울렸습니다.

강릉, 동해, 삼척은 땅속 수분은 30% 미만으로 심각 직전.

정상 상태의 절반 수준입니다.

전문가가 2010년대부터 위성 영상 지도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에선 강원도에서 돌발가뭄이 더 잦고, 길고, 더 취약했습니다.

[남원호/한경국립대학교 사회안전시스템공학부 교수 : "강원도는 우선적으로 산림이 많이 분포된 지형으로, 푄 현상으로 인해서 고온 건조한 현상과 함께 토양이 빨리 메마르고 늦게 회복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기의 갈증을 유발하여 가뭄이 급격히 심화하는 조건들을 만듭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상태로 가을이 되면 산불로 이어지는 등 복합 재난에 대한 우려까지 나옵니다.

[정지훈/세종대학교 환경융합공학과 교수 : "폭염하고 가뭄이 같이 일어나는 형태는 지금 기후변화에 의하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고요. 미래 예측 시뮬레이션에서도 이런 형태는 강화될 것이라고 나오고 있어요. 2018년 같은 경우에는 여름에도 산불이 굉장히 많이 났기 때문에 그게 첫 번째 위험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가뭄에 대한 대책이 '기후변화'라는 더 긴 시각을 바탕으로 세워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