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마른다’ 돌발 가뭄…2차 재난 우려
[KBS 춘천] [앵커]
이번 사태의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돌발 가뭄'입니다.
여름 날씨를 '고온다습' 하다고 하는데요.
이상하게 올 여름은 덥고, 바짝 말랐단 얘긴데요.
문제는 강원도가 전반적으로 돌발가뭄 위험도가 높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김문영 기자가 심층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바닥을 드러낸 오봉저수집니다.
물을 더 이상 쓸 수 없는 사수위까지 내려가는 데는 길어야 20일 정도 남았습니다.
주목할 건 올여름, 저수지가 마르는 속도.
6월 초만 해도 저수율은 60%대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4주 만에 40%대, 지난달 말엔 20% 대로 내려앉았습니다.
2017년 가뭄 때와 비교하면 저수율 하락 속도가 더 빠르고, 더 가파릅니다.
전문가들은 '돌발가뭄'을 원인의 하나로 지적합니다.
극한 폭염에 가뭄까지 더해져 토양 속 수분이 더 빨리 마르는 겁니다.
실제로 올여름 강원 동해안의 강수량은 평년의 1/3 수준.
열대야가 길게는 43일, 관측 이후 가장 길었을 정도로 폭염도 심각했습니다.
들끓는 지열로 토양 수분이 말라가고 있다는 경고음도 석 달 전부터 울렸습니다.
강릉, 동해, 삼척은 땅속 수분은 30% 미만으로 심각 직전.
정상 상태의 절반 수준입니다.
전문가가 2010년대부터 위성 영상 지도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에선 강원도에서 돌발가뭄이 더 잦고, 길고, 더 취약했습니다.
[남원호/한경국립대학교 사회안전시스템공학부 교수 : "강원도는 우선적으로 산림이 많이 분포된 지형으로, 푄 현상으로 인해서 고온 건조한 현상과 함께 토양이 빨리 메마르고 늦게 회복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기의 갈증을 유발하여 가뭄이 급격히 심화하는 조건들을 만듭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상태로 가을이 되면 산불로 이어지는 등 복합 재난에 대한 우려까지 나옵니다.
[정지훈/세종대학교 환경융합공학과 교수 : "폭염하고 가뭄이 같이 일어나는 형태는 지금 기후변화에 의하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고요. 미래 예측 시뮬레이션에서도 이런 형태는 강화될 것이라고 나오고 있어요. 2018년 같은 경우에는 여름에도 산불이 굉장히 많이 났기 때문에 그게 첫 번째 위험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가뭄에 대한 대책이 '기후변화'라는 더 긴 시각을 바탕으로 세워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아주 냉정하게, 매출 어때요?” 이 대통령 질문에 [이런뉴스]
- [단독] 운항 임박 ‘한강버스’…“아직 배가 없다고?”
- 미 현대차-LG엔솔 공장 단속에 입장 낸 정부…“우려와 유감” [지금뉴스]
- ‘관봉권 띠지 분실’ 누가?…책임 떠넘기기 급급한 검찰
- ‘해군 선상 파티’ 의혹 경호처 압수수색…“김건희·김성훈 수사” [지금뉴스]
- 한 방울이라도 아끼려 산 ‘양동이’…판매자 보낸 뜻밖의 문자에 울컥 [이런뉴스]
- [영상] 컨테이너 트레일러 전도…태풍15호 일본 강타
- 트럼프 ‘반도체 관세 총알’ 결국 장전…한국도 저격하나 [지금뉴스]
- 조용필의 ‘까까머리’ 친구 안성기…“용필씨, 내 신청곡은”(1997년 KBS 빅쇼) [이런뉴스]
- [현장영상] 전승절 참석한 우원식 “김정은과 악수 자체가 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