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현대차 공장 단속 관련 "주한美대사관 통해 유감의 뜻 전달"

문재연 2025. 9. 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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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450여명을 체포하자 정부가 즉각 항의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5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에 소재한 우리 기업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했으며, 그 과정에서 다수의 우리 국민이 구금됐다"며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투자업체의 경제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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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 및 구금
일용직 노동자 등 450여명 연행
한국인 300여명 포함된 듯
B1·ESTA 한국 출장자 대거 포함
외교부 이재웅 대변인이 5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당국의 한국 기업 공장 단속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투자업체의 경제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450여명을 체포하자 정부가 즉각 항의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연행된 사람들 중 한국인은 300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5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에 소재한 우리 기업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했으며, 그 과정에서 다수의 우리 국민이 구금됐다"며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투자업체의 경제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우리의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우리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ICE와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450명이 체포됐고, 이 중에는 한국에서 현지로 출장을 간 직원 30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사람 중 대부분은 추가 조사를 위해 조지아주 폭스턴에 위치한 ICE 시설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즉각적으로 주미대사관 총영사와 주애틀란타 총영사관의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현장 대책반을 꾸렸다. ICE는 불법체류 일용직 노동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근로를 할 수 없는 상용비자(B1)나 전자여행허가(ESTA)를 통해 미국으로 입국한 한국인들을 발견해 함께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이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위해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하려면 전문직 비자인 'H-1b' 비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H-1b 비자는 연간 8만5,000명 수준으로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대대적 투자를 위해 한국 기업이 움직이려면 H-1b 비자가 발급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현장의 얘기다. 현장 관계자들은 당장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미투자를 하라면서 전문직 비자 발급 여건을 개선하지 않으니 당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은 지난 7월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을 조건으로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체포 및 구금 과정에서 미 당국은 우리 측에 사전 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 등 유관부처에 각별한 관심과 대처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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