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02분기 연속 흑자… 적대적 M&A 흔들림 속 ‘철옹성 실적’

오종민 기자 2025. 9. 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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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이 2000년 1분기 분기보고서 제도 시행 이후 올해 2분기까지 10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대기록을 세웠다.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10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한 곳은 단 8곳에 불과하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61곳을 분석한 결과, 고려아연은 지난 2000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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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신사옥 전경. 고려아연 제공


국내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이 2000년 1분기 분기보고서 제도 시행 이후 올해 2분기까지 10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대기록을 세웠다.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10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한 곳은 단 8곳에 불과하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61곳을 분석한 결과, 고려아연은 지난 2000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2.9%에 달했다. KT&G, SK텔레콤, 한섬, 에스원, CJ ENM, 신세계, 현대모비스 등 7곳만이 고려아연과 같은 대열에 올랐으며, 철강·비철금속 업종에서는 고려아연이 유일하다.

이번 성과는 영풍·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 시도와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악재 속에서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경영 능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회사는 아연·연·구리 등 기초금속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귀금속·전략광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왔다.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아연-연-동 통합 공정’과 아연 잔재처리 공법 등이 이를 뒷받침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글로벌 전략광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핵심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에 전략광물 안티모니 수출을 시작했으며, 세계 최대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광물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자원이다.

또한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이차전지·자원순환) 전략의 일환으로 니켈 제련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니켈 함유량과 무관하게 다양한 원료를 처리할 수 있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구축해 이차전지 소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은 아연과 연 등 기존 사업을 넘어 안티모니·비스무트 같은 전략광물과 금·은 등 귀금속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결과”라며 “임직원의 유가금속 회수율 제고와 기술 혁신 노력, 그리고 기술제일주의와 선제적 투자라는 고려아연 특유의 DNA가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공급망 허브로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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