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칼부림’ 뒤엔 수수료 폭탄...“프랜차이즈 본사가 점주 매출 50% 이상 가져가”
창업 점주들에게 주방 집기류 등으로
5700만원 상당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업계서도 “관행 뜯어 고쳐야” 비판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한 식당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mk/20250905180603521afro.jpg)
외식업계 안팎에선 5000만원에 달하는 창업 인테리어 비용은 물론, 유통마진(차액가맹금) 거품이 낀 재료비와 장비 사용 수수료·로열티 등으로 매출의 50% 이상을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져가는 관행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5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프랜차이즈 본사는 창업 점주들에게 주방 집기류 등으로 5700만원 상당을 창업 점주들에게 받아왔다.
점주 가족들은 “본사가 알려준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공사했는데 누수가 생기고 타일이 깨져 문제가 많았다” “새로운 메뉴를 신설해달라”는 등의 요구가 많았다고 경찰 등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피자 프랜차이즈 매출은 2022년 31억9800만원에서 지난해 85억800만원으로 급증했다.
![3일 서울 관악구 한 식당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mk/20250905180605035epxv.jpg)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프랜차이즈 가맹점 평균 창업 비용은 1억13000만원이고, 이 중 인테리어 비용이 45.6%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사가 지정한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공사하는데, 4~5년마다 리뉴얼이 의무화돼 있으며 이 경우, 프랜차이즈 본사는 인테리어 공사비의 최소 50%에서 많게는 100%를 점주에게 부담으로 지우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보면 주요 피자와 치킨 등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본사가 지정한 업체에 목돈을 내야 한다.
예를 들어 A 대형 피자 가맹점은 창업하면서 5300~5800만원의 인테리어·간판·주방용품 비용을 내야 한다고 공시를 했다. 그런데 영업 도중 인테리어 시설(최대 2000만원), 간판변경비(최대 300만원) 등을 본사 지정 업체에 또 납부해야 한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B사의 경우 인테리어와 주방홀설비, 기타 물품비로 6000만원 이상을 내기도 한다. 최초 가맹금 계약비는 약 1000만원 수준인데, 가맹금 계약비의 6배 이상을 본사가 지정하는 인테리어 업체에 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창업 후에도 프랜차이즈 업주의 비용 부담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영업하면서도 유통 마진(차액가맹금)을 포함한 각종 수수료 부담을 정기적으로 점주에게 요구하고 있어서다.
일례로 C프랜차이즈는 가맹점에 식자재와 부자재 등 각종 수수료 항목만 30가지를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일부 피자 가맹점들은 수수료나 로열티 등을 제때 납부하지 않으면 법정 최고 이자율(20%)을 물리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 2000만원을 본사에 내지 않으면, 연간 400만의 이자를 내야만 하는 처지다.
서울시가 프랜차이즈 가맹점 186곳의 매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맹점 영업비용 중 배달 플랫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0.8%였고 전체 1위는 프랜차이즈가 공급하는 재료비(49.5%)였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상위 6개 프랜차이즈 본사의 최근 3년(2020~2022년)간 평균 유통 마진은 가맹점당 12.9%(점포당 6529만원)로, 한 업체는 최대 17%를 수취했다.
점주가 시중에서 10만원 돈으로 밀가루·토마토·목살을 살 수 있었다면 본사가 책정한 마진에 따라 11만7000만원에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치킨·한식·커피·제과제빵·피자 등 5대 업종 가맹점이 프랜차이즈에 납부하는 평균 차액가맹금은 2021년 1600만원 대비 2023년 2460만원으로 54% 늘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유통 마진과 일방적인 비용 강요가 점주들의 경영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라며 “일부 본사의 불공정 관행을 제재하는 수준을 넘어 근본적인 본사와 가맹점 간의 비용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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