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영감의 원천 만나볼까? ‘앤서니 브라운展: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Culture]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 데뷔작부터 최근작까지 아우르는 약 250여 점의 완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기회다. 앤서니 브라운이 상상한 이야기와 스토리텔링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회고전 형식으로, 공간 곳곳에 책에서만 보던 캐릭터가 살아 숨 쉬듯 전시돼 있고, 이를 보는 우리 아이의 유쾌한 시선이 이어진다. “그림책은 나이가 먹었다고 접어야 할 책이 아니라, 나이를 불문한, 모든 사람을 원한 것이다!”(–앤서니 브라운)라는 말처럼, 이곳에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아이들의 흥미진진한 모습과 어려서 읽었던 그림책을 보며 추억에 빠진 어른들의 모습이 교차한다.
‘앤서니 브라운 展: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역시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과 글 사이의 여백을 관람객이 스스로 찾아가며 이야기를 완성하는 ‘참여형 전시’로 기획되었다. 그림책 페이지를 실제로 넘기는 듯한 동선과, 작품 속 상징적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관람 자체가 마치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속을 직접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 후 앤서니 브라운이 영국 켄트 주의 바닷가 마을 위트스터블로 이사한 후 반려견과 함께 해변을 산책하며 구상한 이야기(『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2023), 전 세계 다양한 할아버지들이 등장해, 서로 닮은 듯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우리 할아버지』, 2024) 등 작가의 일상을 주제로 한 최근작까지 동선은 지난 50년간 작가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이 밖에도 전시는 대형 미디어 아트와 놀이형 설치 작품, 연극 등 작품을 색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그림책 속 마법 같은 순간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8월, 앤서니 브라운은 6년 만에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찾아,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린 그의 개인전에서 한국 독자들의 열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감과 함께 그림책의 위기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앤서니 브라운이 오랜 시간 책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엔 그의 상상력뿐만 아니라, 어린이는 누구나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그의 예술적 신념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제가 책을 만드는 이유는 첫째로 책을 만드는 데 즐거움을 느끼고, 둘째, 아이들이 저처럼 책을 보며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과 책의 내용과 느끼는 생각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책에서 열린 결말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도 그것입니다”라며 그림책 읽기에서 얻는 진짜 즐거움과 메시지를 설명했다.
짧고 강렬한 영상이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든다. 이번 ‘앤서니 브라운 展: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에선 그런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특별한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9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98호 기사입니다]
Copyright © 시티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