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는 여성 두고도 그대로 방치” 아프간 강진에도 탈레반 율법이 뭐라고

박성렬 매경 디지털뉴스룸 인턴기자(salee6909@naver.com) 2025. 9. 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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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발생한 두 차례 강진으로 사망자가 2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또다시 발생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5일(현지 시각)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56분 아프간 동부 쿠나르주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낭가르하르주와 쿠나르주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6.0, 5.2 지진에 이어 세 번째 강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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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이성접촉금지’ 율법
구조 인력 대부분 남성이라
여성 피해자 구호 받지 못해”
지난 2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동부 쿠나르주 마자르 다라 지역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집 잔해를 주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발생한 두 차례 강진으로 사망자가 2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또다시 발생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5일(현지 시각)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56분 아프간 동부 쿠나르주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4.57도, 동경 70.75도이며 진원 깊이는 10㎞였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낭가르하르주와 쿠나르주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6.0, 5.2 지진에 이어 세 번째 강진이다. 앞선 두 차례 지진으로 전날까지 사망자 2205명, 부상자 3640명이 발생한 상황에서 또다시 강진이 덮친 것이다.

진흙 벽돌로 지어진 주택과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 등 교통 인프라도 크게 파손돼 중장비 투입이 지연되는 등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유엔은 “붕괴 잔해에 깔린 생존자들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도 “인도적 지원 수요가 막대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다리를 다친 부르카 차림의 여성 [사진 = AFP 연합뉴스]
한편, 현지에서는 구조 과정에서 여성들이 사실상 외면당하는 심각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탈레반의 ‘이성 접촉 금지’ 율법 때문에 구조인력 대부분이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피해자들이 제대로 구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나르주 여성 주민 아이샤(19)는 “남성 부상자는 급히 이송됐지만, 피 흘리는 여성들은 구석에 방치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구조대는 우리에게 다가오지도, 무엇이 필요한지 묻지도 않았다”고 호소했다.

아이샤에 따르면 첫 강진 발생 후 나흘이 지난 전날까지 그가 사는 마을에는 여성 구조·구호 인력이 한 명도 오지 않았다.

쿠나르주의 마자르 다라 지역에 간 남성 자원봉사자 타지불라 무하제브(33)도 현지에서 남성 구조대가 건물 잔해 속에서 여성 피해자들을 끌어내는 것을 주저하고 다른 마을 여성들이 현장에 도착해 도와주기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무하제브는 “남자·아이는 먼저 치료를 받았지만, 여자들은 떨어져 앉아 치료를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마치 여성들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정권은 여성의 남성과의 신체 접촉을 금지하고 여성 의료 교육도 차단해 여성 의사와 구조인력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성 피해자들이 구조·치료 과정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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