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투게더②] 윤종훈 "반려견 물림 사고 피해…'언제든 물 수 있다' 늘 긴장"

[편집자 주] 평생을 함께 산다는 건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일상 속 기쁨을 나누고, 또 어려움도 나누는 순간의 연속일 테지요. 말없이 나만 바라봐 주는 존재들과 '반려'가 된 스타들에게 '그들이 함께 사는(live together) 세상'에 대해 묻습니다.
반려견도 주인을 닮는다는 말은 배우 윤종훈과 반려견 마루의 이야기가 아닐까. 윤종훈과 마루는 동그란 눈에 온순하고 따뜻한 이미지가 닮았다. 윤종훈과 마루의 동행은 벌써 9년째. 함께 사는 친구까지 셋이 한 가족이다.
"셋이 행복해요. 친구와 동거인으로서 마치 결혼한 부부마냥, '마루 산책 언제 했지? 나갈 때 됐나?', '마루 밥 잘 줬지?', '목욕할 때 되지 않았어?' 같은 문자를 대부분 주고받아요.(웃음) 마루는 밤에 제 옆에서 한두 시간 자다가 친구가 자는 방으로 가서 조금 자다가 그렇게 왔다 갔다 하거든요. 되게 감동이죠. 그리고 감사해요."

"전에 키우던 반려견 쩝쩝이한테 미안한 점이 많았어요. 집에 돌아와서 배변 실수한 걸 보면 뒤늦게 혼내고, 귀여우니까 두 발 들게 하고. 결국은 그 친구가 하늘로 가기 전까지 대소변을 못 가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두 발 드는 자세도 관절에 안 좋거든요. 그만큼 우리가 불편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 친구(쩝쩝이)한테 못 해줬던 것들을 지금 마루한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 덕분인지 마루는 어떤 강아지보다도 온순하고 안정감 있는 반려견으로 성장했다. '몰티즈는 참지 않지!' 같은 유행어가 어울리지 않는 온순한 몰티즈 마루다. 윤종훈은 "사람을 엄청 좋아한다. 다들 몰티즈가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착하고 순하다"며 흐뭇하게 마루를 소개했다.
윤종훈이 지키는 일상의 원칙은 하루에 최소 2회 이상 마루와 산책을 가는 것. 그는 "일어나자마자 산책을 가는 게 오래된 루틴이라, 내가 눈을 뜨면 마루는 이미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책으로 스트레스를 충분히 풀어줘서 이 아이가 온순한 것 같다고 전문가분들이 말씀해 주시더라"고 덧붙였다.
산책 중엔 큰 개들과의 접촉을 주의한다. 마루가 산책 중 물림 사고 피해를 겪었기 때문. 윤종훈은 "가끔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이 하는 착각 중에 하나가 '우리 강아지는 안 물어요'다. 그런데 입마개가 필수인 종인데도 입마개를 안 할 때도 많다. 그래서 지금은 산책 중에 큰 개가 오면 바로 마루를 안고 이동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은 동물이기 때문에 작은 개든 큰 개든 갑자기 물 수 있다. 나 역시도 항상 '마루가 누군가를 물 수 있다'라고 항상 생각하면서 긴장한다. 물론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었지만, 언제든 그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춘기가 지나고, 숱한 산책의 시간이 쌓여 이제 마루는 '노견'의 문 앞에 서있다. 윤종훈은 "노견으로 접어들고 있긴 한데, 그 생각을 잘 안 하려고 한다. 소형견은 12년 차부터 위기가 온다고 하더라. 그러면 나도 (마루와 헤어질 날이) 몇 년 안 남았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마루에게 윤종훈은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을까.
"나를 만났다는 것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마루에게 최선을 다할 거고, 함께 만나서 내가 너무 영광이었고, 즐거웠고, 앞으로도 즐거울 거라고. 나중에 서로가 서로의 별로 갔을 때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야, 윤종훈! 너 만나서 내 삶이 좋았다!' 이런 말 한번 들으면 좋겠네요."

무엇보다 봉사의 현장에서 파양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는 "파양, 유기는 내 분노의 한계치를 넘어서는 일"이라며 "한 생명을 키운다는 건 본인이 자신하고 다짐한 것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진짜 안 그러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꾹 참고 이야기하겠습니다"라며 이를 꽉 물었다.
"어떠한 사정이 있어도 파양은 할 수 없어요. 이민을 간다면 데려가면 되고, 죽기 전까지는 파양할 수 없어요. 어떤 사정이 있다? 그건 변명거리고 안 돼요. 그러니까 견주 본인이 세 시간 자고 출근해서 일하고 돌아와 몸이 녹아내릴 것 같아도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면, 그때 반려견과 함께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저 좋을 때만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라면 절대 반려견과 함께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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