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비켜 가는 최악 가뭄 강릉…아파트·호텔 수도부터 잠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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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대형 저수조를 갖춘 아파트 단지와 숙박업소부터 강제 제한 급수에 들어간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비상 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열어 6일 오전 9시부터 주문진읍과 왕산·연곡면을 제외한 113개 아파트 단지(4만5,000여 가구) 및 10개 대형 숙박시설 등 123곳에 홍제정수장 물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물 사용량을 보고 저수조가 비면 급수차량을 보내 물을 채워 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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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저수지 저수율 10% 아래로 내려가면
강릉 전역 1단계 시간제·2단계 격일제 급수
비 계속 안 오면 15일쯤 일시 단수 못 피해

유례없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대형 저수조를 갖춘 아파트 단지와 숙박업소부터 강제 제한 급수에 들어간다. 조금이라도 물을 아끼기 위한 궁여지책이지만 당분간 강릉에 비다운 비 예보가 없어 수돗물이 끊기는 최악의 상황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비상 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열어 6일 오전 9시부터 주문진읍과 왕산·연곡면을 제외한 113개 아파트 단지(4만5,000여 가구) 및 10개 대형 숙박시설 등 123곳에 홍제정수장 물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먼저 수돗물을 끊는 아파트 단지와 숙박시설은 모두 저수용량 100톤이 넘는 저수조를 갖추고 있다. 강릉시는 물 사용량을 보고 저수조가 비면 급수차량을 보내 물을 채워 넣기로 했다. 수도 계량기 75% 자율 잠금을 시행한 지 1주일이 됐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다. 113개 아파트 단지의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2만 톤, 10개 숙박시설은 3,900톤가량이다. 가뭄 이후 강릉 지역 하루 물 사용량이 8만 톤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약 30%를 차지한다.

강릉시가 용수 공급을 의존하는 오봉저수지 저수량은 이날 오전 13.3%까지 내려갔다. 시는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홍제정수장 전체 급수 권역(9만1,750가구)을 대상으로 일시 단수에 들어간다. 1단계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만 수돗물이 나오는 시간제 급수,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시행할 2단계는 이틀 중 하루만 수돗물을 쓸 수 있는 격일제 급수다.
주말에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됐지만 이번에도 비구름은 강릉만 비켜 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총동원 체계를 가동해 소방차와 산불 진화 헬기, 해경 함정, 군인까지 투입했어도 해갈에 결정적인 비가 안 오는 게 문제다. 강릉 지역 물 사용량이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오는 15일을 전후해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내려가 일시 단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단수가 현실이 되면 시민 불편은 물론 소상공인 경제활동에도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

이미 최악의 가뭄 피해가 전국에 알려져 강릉의 숙박업소나 식당에서는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가뭄에 손님까지 대폭 줄어들자 일찍 문을 닫거나 휴업하는 자영업자들도 나오는 상황이다. 박주국(62) 한국외식업중앙회 강릉시지부장은 "물 부족과 일회용품 구입비 부담에 아예 영업을 중단하는 업소가 하나둘 늘어나고, 문을 연 곳들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며 "수돗물이 끊기면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영업시간 제한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걱정이 크다"고 했다.
강릉 안목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만집(64)씨는 "상수원이 마르니 관광객이 확 줄어 매출이 반 토막이 됐다"며 "정수기 물 대신 생수를 써야 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시간제 급수까지 가게 되면 하루에 몇 시간밖에 영업을 못해 정말 큰일"이라고 하소연했다.
단수라는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자 강릉시는 조금이라도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전날부터 모든 시민에게 생수 12L를 배급하고 있다. 6일 치 물이라 하루에 1인당 2L꼴이다. 전국 지자체와 기업 등이 보내고 있는 생수가 그나마 가뭄으로 인한 강릉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는 셈이다. 김 시장은 "시민 여러분이 불편한 일상을 감내하는 동안 모든 역량을 동원해 생활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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