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 전승절 직전 대만과 비밀 방위회담"…중국 눈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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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대만의 국방 당국자들이 지난 3일 열린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을 앞두고 비밀 회담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은 회담 장소로 수도인 워싱턴 대신 알래스카를 선택하고, 고위급에서 실무진 간 대화로 급을 낮추는 등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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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수준도 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중국 자극 않으려 노력한 듯"

미국과 대만의 국방 당국자들이 지난 3일 열린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을 앞두고 비밀 회담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은 회담 장소로 수도인 워싱턴 대신 알래스카를 선택하고, 고위급에서 실무진 간 대화로 급을 낮추는 등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미국과 대만의 국방 분야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주 미국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는 제드 로열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직무대행이, 대만에서는 쉬쓰치엔 당시 국가안전회의(NSC) 부비서장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 개최는 지난 6월 워싱턴에서 예정된 양국의 국방 분야 고위급 회담이 미국 측 요구로 취소된 지 두 달 만이다. FT는 지난 7월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미국을 찾아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차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미국이 이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에 집중한다'는 이유를 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향후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의식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뒤늦게 열린 이번 회담에서도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 훼손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 수준은 장관급에서 차관보급으로 낮춰졌고, 장소도 워싱턴에서 알래스카로 바뀌었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고, 오는 10월을 목표로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싱크탱크 독일마샬기금의 보니 글레이저 연구원은 "미국-대만 국방회담의 격을 낮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관료들에게 중국과 협상에 방해가 될 행동은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러시아·북한 등과 밀착하는 현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나온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만 관련 아시아 보안 전문가로 활동했던 하이노 클링크는 이날 FT에 "톈안먼 광장에서 폭정의 세 거두(중국·러시아·북한)가 군사 퍼레이드를 사열하는 것을 보면, 미국과 대만의 군사 접촉은 정당해보인다"며 "대만과의 빈번한 고위급 회담이 미국 국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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