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성차별' OECD 1위 한국, 격차 더 벌어져···여성이 연 3007만원 덜 받아

최은서 2025. 9. 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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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상장법인 등 공시대상 기업의 성별 임금 격차가 전년 대비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시대상 회사를 분석한 결과, 남성 1인당 연 평균임금은 9,780만 원, 여성 1인당 연 평균임금은 6,773만 원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30.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사를 맡은 신우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성별 임금 격차는 직무 내용·승진·휴직 등 임금 결정 요인뿐 아니라 산업·직종 분리 등 구조적 요인의 영향도 복합적으로 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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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공시대상 회사 성별 임금 격차 발표
2023년 26.3%에서 지난해 30.7%로 늘어
성별 근속연수는 줄었는데, 임금 격차 늘어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내 상장법인 등 공시대상 기업의 성별 임금 격차가 전년 대비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이래 29년째 성별 임금 격차 1위에서 벗어난 적 없다는 불명예가 심화된 셈이다.


공시대상 회사 성별 임금 격차, OECD 회원국 평균 2.7배

여성가족부는 5일 공시대상 회사 및 공공기관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양성평등주간(9월 1~7일) 내에 성별 임금 통계를 공표한 것으로,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국내 상장 법인 등 공시대상 회사의 사업보고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공개된 공공기관의 지난해 기준 성별 임금 정보를 분석했다.

특히 공시대상 회사를 분석한 결과, 남성 1인당 연 평균임금은 9,780만 원, 여성 1인당 연 평균임금은 6,773만 원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30.7%로 나타났다. 2023년(26.3%)에 비해 4.4%포인트(p) 늘었고, OECD 회원국 평균 성별 임금 격차(11.3%)에 비해선 무려 2.7배 높다.

그래픽= 강준구 기자

이 수치는 OECD 회원국과 비교할 때 쓰인 올해 '한국의 성인지 통계' 속 성별 임금 격차(29%)보다도 소폭 높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OECD 회원국과 비교하는 집계는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모집단을 활용하고, 이번 조사는 공시대상 회사를 특정해 지표가 다르다"며 "그 외에도 전자는 임금 중위값을, 후자는 평균임금을 측정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임금·비정규직 일자리까지 폭넓게 포함되는 성인지 통계와 달리, 이번 조사는 비교적 고용 안정성이 높은 일자리 위주로 구성돼 실제론 성별 임금 격차가 더 벌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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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334개 공공기관의 남성 1인당 연 평균임금은 7,267만 원, 여성 1인당 연 평균임금은 5,816만 원으로 성별 임금 격차는 20%였다. 2023년(22.7%)에 비해 2.7%p 줄었다.


여성 임금 감소폭 커 격차 벌어져... "직종 분리도 영향 미쳐"

직장갑질119 젠더특위,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젠더팀 관계자들이 지난 3월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3월 8일 여성의 날 기념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시대상 회사의 남녀 평균임금은 모두 전년 대비 줄었지만 여성의 임금 감소폭(-6.7%)이 남성(-0.8%)보다 훨씬 커서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업종별로 전년보다 격차가 심하게 벌어진 직종은 △제조업(2023년 20%→ 지난해 29.1%) △정보통신업(30.3%→ 34.6%) △금융 및 보험업(30.2%→ 31.2%) 등이었다. 모두 종사자 수가 많은 산업이라 영향을 더 크게 미쳤다.

반면 비교적 격차가 적은 산업은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5.8%) △숙박 및 음식점업(17.7%)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 조절 공급업(22.5%) 순으로 집계됐다.

공시대상 회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1.8년, 여성 9.4년으로 성별에 따른 근속연수 격차는 20.9%였다. 전년(23%) 대비 2.1%p 완화된 수준이다. 통상 근속 연수 격차가 줄면 임금 격차도 줄어들지만 이번만큼은 오히려 임금 격차가 확대됐다.

이에 대해 조사를 맡은 신우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성별 임금 격차는 직무 내용·승진·휴직 등 임금 결정 요인뿐 아니라 산업·직종 분리 등 구조적 요인의 영향도 복합적으로 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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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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