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들, 쉽지 않네”...1000억 자본잠식 빠진 춘천 레고랜드 문닫을까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5. 9. 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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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위험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고랜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조회 결과 작년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1003억 79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장 당시 레고랜드는 연간 2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첫 해 성과는 65만명에 그쳤다.

강원도 입장에서는 안전장치 하나를 가지고 있는 셈이지만, 멀린사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레고랜드가 계륵이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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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개장 3년 만에 자본잠식
당기순손실은 1350억 5배나 급증
최악의 경우 사업 접을수도 염려
멀린사 입장 결정된 건 아직 없어
춘천 레고랜드 개장 당시 환영행사 장면.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위험하다. 개장 3년 만에 자본잠식에 허덕이고 있다. 곧 폐점할 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고랜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조회 결과 작년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1003억 79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악화 일로다. 작년 매출 총액은 339억 7600만원으로 직전 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 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7억원으로 전년(200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은 289억원에서 1350억원으로 무려 5배 정도나 급증했다.

레고랜드가 강원도 춘천에 문을 연 건 지난 2022년이다. 전 세계 10번째 레고랜드로 대한민국이 유치한 첫 번째 글로벌 테마파크다.춘천 하중도(중도)에 8만5000평(28만㎡) 규모로 오픈 한 뒤, 꾸준히 나들이 족의 외면을 받고 있다.

강원도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첫 해 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개장 당시 레고랜드는 연간 2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첫 해 성과는 65만명에 그쳤다.

작년에는 내장객 숫자가 50만명에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용역매출(테마파크 입장권 및 운영 서비스)과 상품매출(기념품 등 판매)는 전년 대비 20% 넘게 줄었다.

반면 투자는 늘리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00억원을 들여 세계 최초로 닌자고 테마 롤러코스터 ‘스핀짓주 마스터’를 도입했다. 7월엔 17억원을 투입해 약 302평 규모의 대형 바닥 분수대로 최대 200명까지 동시 수용 가능한 ‘마리나 제트’를 개장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급기야, 대표 교체까지 이뤄졌다. 현재는 멀린사가 인수한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이성호 대표가 레고랜드의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레고랜드 모회사인 멀린사가 사업을 접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다만, 당장 사업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강원도와의 협약에 따르면 멀린사가 레고랜드 개장 이후 5년 안에 상업적 운영을 중단하게 되면 강원중도개발공사는 매수한 리조트 내 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재매입할 것을 레고랜드 측에 요구할 수 있다. 강원도 입장에서는 안전장치 하나를 가지고 있는 셈이지만, 멀린사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레고랜드가 계륵이 된 상황이다.

한 리조트 관계자는 “자본잠식 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다면 문을 닫아야 정상이다. 멀린사가 어떤 그림을 그릴 지 아직 알려진 건 없다”며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위해 콘텐츠 다양화, 입장권 판매채널 확대, 대외 마케팅 등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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