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생계에 큰 도움이 돼”…수원시 학교급식 잔식 기부사업 ‘찬사’

고륜형 기자 2025. 9. 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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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학교·복지관 등 협업해 사업 구축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 절감해 더 좋은 급식 재료 사는 선순환
수혜자에겐 생계에 도움 되며 탄소 절감·공동체 의식 길러
▲ 수원 망포중학교 조리실에서 조리실무사들이 기부할 음식을 포장하고 있다.

경기도 내 학교급식 잔반 처리비용이 연간 112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수원시가 남은 음식을 지역 취약계층과 나누는 자원 선순환 모델 구축에 나섰다.

7일 수원시와 교육당국에 따르면 탄소 배출 저감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수원시 학교급식 잔식 기부사업'이 망포중학교를 비롯한 관내 8개교에서 본격화됐다.

지난 4일 망포중학교 조리실은 배식 종료 후에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영양교사와 조리실무사들은 학생들에게 배식되지 않은 '예비식'을 선별해 정성껏 포장했다. 이날 준비된 돈육 김치찌개와 오리슬라이스 등 50인분의 음식은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통해 우만사회복지관으로 전달됐다.
▲ 우만사회복지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예비식을 포장하고 있다.

오후 4시, 복지관에 모인 우만1동 주민들은 배달된 음식을 바구니에 담으며 감사를 표했다. 수혜 주민들은 "집에서 조리가 힘든 형편인데 영양가 높은 학교급식을 지원받아 생계에 큰 보탬이 된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경로식당 이용 요건에 미달하거나 거동이 불편해 지원에서 소외됐던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이 되고 있다.

현장의 만족도도 높다. 김향숙 망포중 조리실무사는 "버려지는 음식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는데, 우리 음식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고 하니 보람이 크다"며 "더 정성을 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최옥현 망포중 교장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게 훌륭한 환경 교육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경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급식 예비식을 공유 자원으로 재활용함으로써 폐기물 비용을 절감하고 공동체 가치를 제고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우만사회복지관에서 이용자가 밥과 국, 반찬 등을 담고 있다.

수원시는 향후 참여 학교를 확대하고 교육기관·환경단체·복지기관 간의 유기적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탄소 중립 실천의 선도적 모델로 키워갈 방침이다.

/글·사진 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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