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지 않고 살 뺄까”…위고비·마운자로와 다른 비만치료 전략 나와

박정연 기자 2025. 9. 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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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지 않고도 체중을 줄일 수 있을까.

비만에서 탈출하기 위한 대다수 사람들의 고민이다.

연구팀은 사람에서도 뉴리틴1이 많이 발현될수록 비만에 덜 취약하다는 유전적 상관관계도 확인했다.

이런 결과는 향후 비만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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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지방에서 발현되는 단백질 '뉴리틴1'이 열쇠
굶지 않고도 체중 증가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비만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 갈색지방에서 발현된느 단백질을 활용한 체중 증가 억제 방안을 제시한 국제공동연구진. 바르셀로나생의학연구소(IRB) 제공

굶지 않고도 체중을 줄일 수 있을까. 비만에서 탈출하기 위한 대다수 사람들의 고민이다. 과학자들이 '갈색 지방'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았다. 

안토니오 조르자노 스페인 바르셀로나 생의학연구소 연구원 연구팀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미국 휴스턴대 연구진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갈색지방에서 발현되는 단백질 ‘뉴리틴1(Neuritin 1)’이 에너지 소모를 늘려 체중 증가를 억제하고 혈당 조절 능력 개선, 간 염증 완화 등 대사 건강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기존 식욕 억제 방식이 아닌 에너지 대사 경로를 직접 조절하는 새로운 비만치료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4일(현지시간) 게재됐다. 

신경계에서 신경 가소성을 조절하는 단백질로 알려진 뉴리틴1은 이번 연구에서 갈색지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갈색지방은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유지하는 특수 지방 조직이다. 뉴리틴1은 갈색지방 조직의 미토콘드리아 활동과 열 발생 유전자 발현을 촉진해 에너지 소모를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세포 안으로 넣어주는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해 쥐의 갈색지방에서 뉴리틴1 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조작했다. 그 결과 쥐는 평소처럼 먹고 움직였음에도 에너지 소비가 늘어났다. 체중이 잘 늘지 않았고 혈당 조절 능력이 좋아졌으며 간의 염증도 줄어드는 등 대사 건강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현재 사용되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 등은 식욕 억제를 통해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뉴리틴1은 에너지 대사를 직접 조절해 체중 증가를 막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된다. 연구를 이끈 조르자노 교수는 “뉴리틴1 수치를 갈색지방에서 선택적으로 높이면 지방 축적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사람에서도 뉴리틴1이 많이 발현될수록 비만에 덜 취약하다는 유전적 상관관계도 확인했다. 뉴리틴1이 체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사람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향후 비만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연구팀은 “뉴리틴1 단백질은 제2형 당뇨병이나 지방간 같은 비만 관련 질환 치료에도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사람 대상 임상 연구를 위한 추가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467-025-62255-2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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