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도 슬픔도 유쾌한 그릇에”…김혜순, 3년 만에 15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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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해외 문학상을 석권하며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시인 김혜순(70)이 3년 만에 신작 시집을 펴냈다.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난다)는 김혜순의 열다섯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미발표작 총 65편을 8부로 나눠 싣고, 김혜순의 편지와 이번 시집의 대표작인 '싱크로나이즈드 말미잘' 영문 번역본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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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 표지 이미지 [난다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dt/20250905131315676exnw.png)
“나는 지금 아름다운 싱크로나이즈드 말미잘 / 물도 없는데 / 물속에 있는 듯 // 내 코에서 돋아나온 문어 같은 조갯살 같은 코끼리의 간 같은 / 널찍한 혀 같은 / 나는 식물도 동물도 어류도 파충류도 아니야” (시 ‘싱크로나이즈드 말미잘’에서)
수차례 해외 문학상을 석권하며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시인 김혜순(70)이 3년 만에 신작 시집을 펴냈다.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난다)는 김혜순의 열다섯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미발표작 총 65편을 8부로 나눠 싣고, 김혜순의 편지와 이번 시집의 대표작인 ‘싱크로나이즈드 말미잘’ 영문 번역본을 수록했다.
‘싱크로나이즈드 말미잘’의 화자는 물도 없는데 물 안에 있는 듯하다며 자신이 식물도 동물도 어류도 파충류도 아니라며 세상이 구분 지은 카테고리를 거부한다. 세계와 자아를 동일시하는 몰아의 경지다.
수록작들은 죽음과 삶, 시작과 끝, 안과 밖 등을 서로 대립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부재 속 존재, 없음 속 생명 등 공존을 추구한다.
종반부에 실린 산문 ‘김혜순의 편지’는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시를 썼는지를 보여준다.
김혜순은 이 글에서 “이 시들을 만나지 못했으면 죽음이 얼굴에 드리운 험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또 “이 시들을 쓰면서 고통도 슬픔도 비극도 유쾌한 그릇에 담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김혜순은 2019년 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 2021년 스웨덴 시카다상, 2024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올해 독일 세계 문화의 집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 외국 명예회원으로도 선출됐다.
신작 시집은 출판사 난다의 시집 시리즈 ‘난다시편’의 첫 책이다. 시리즈 제목은 시를 모아 묶은 책이란 뜻의 시편(詩篇)에서 따 왔으며 ‘시인의 편지’로 책을 마무리한다는 뜻도 있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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