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패션 정장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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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4일(현지 시각) 밀라노 자택에서 91세로 별세했다.
아르마니 그룹은 그의 사망 사실을 알리며 "생의 마지막 날까지 일했다"고 밝혔다.
1934년 피아첸차에서 태어난 그는 의대를 거쳐 군 복무 중 의무실에서 일했으나, 제대 후 밀라노 백화점 라 리나센테에서 쇼윈도·바잉 업무를 맡으며 패션 현장에 입문했다.
반복과 절제의 어휘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미니멀과 테일러링 회귀 흐름 속에 그의 미학은 재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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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지골로’로 세계적 명성 확보
레드카펫 상징한 디자이너로 유산 남겨
이탈리아 출신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4일(현지 시각) 밀라노 자택에서 91세로 별세했다. 아르마니 그룹은 그의 사망 사실을 알리며 “생의 마지막 날까지 일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마니는 남성 정장의 내부 구조를 과감히 덜어낸 ‘무안감 재킷’으로 1970~80년대 남성복을 재정의했다. 어깨 패드와 캔버스 안감을 최소화해 신체의 자연스러운 선을 드러내는 실루엣을 제시했고, 이 접근은 여성용 테일러드 슈트로 확장돼 직장 여성들의 권위와 힘을 드러내는 ‘파워 드레싱’의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월가와 매디슨애비뉴, 할리우드 임원실에서 아르마니 슈트는 권위를 상징하는 유니폼이 됐다.
그의 세계적 인지도는 영화와 결합하며 폭발했다.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1980)에서 리처드 기어가 입은 아르마니 정장은 남성 패션의 관능성과 자유로움을 보여주며 대중문화 아이콘이 됐다. 이를 계기로 아르마니는 단순한 디자이너를 넘어 스타와 레드카펫을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조디 포스터, 케이트 블란쳇, 소피아 로렌, 비욘세, 조지 클루니 등 수많은 스타가 그의 드레스와 턱시도를 선택했다. TV 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의 밝은 재킷 룩 등 대중문화 속 스타일 코드도 남겼다.
비즈니스 감각도 탁월했다. 1975년 자체 브랜드를 세운 뒤 의류 라인을 향수·화장품·액세서리·시계·주얼리로 넓혔고, 호텔·레스토랑 사업까지 확장했다. 항공사 승무원과 축구팀 유니폼 디자인을 맡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혔으며, 2023년 그룹 매출은 26억5000만달러(약 3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보관 아카이브와 박물관을 조성해 브랜드 유산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1934년 피아첸차에서 태어난 그는 의대를 거쳐 군 복무 중 의무실에서 일했으나, 제대 후 밀라노 백화점 라 리나센테에서 쇼윈도·바잉 업무를 맡으며 패션 현장에 입문했다. 이후 체루티 남성복 라인을 거쳐 프리랜서로 전업했고,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회사를 일궜다. 갈레오티가 1985년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는 설계를 지휘하며 브랜드를 유지·성장시켰다.
평단은 그를 “샤넬에 비견되는 사회적 기여를 한 디자이너”로 평가했다. 반복과 절제의 어휘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미니멀과 테일러링 회귀 흐름 속에 그의 미학은 재평가됐다. 1982년 타임지 표지에 오른 드문 디자이너였고, 2000년대 회고전 등을 통해 동시대 패션의 기준선을 제시했다.
사생활을 엄격히 관리한 그는 후계 구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2017년 설립한 재단을 통해 비상장 기업의 독립성과 유산 보전을 도모했고, 오랜 동반자인 판탈레오 델오르코가 말년까지 주요 컬렉션을 함께 정리했다. 유족으로는 누나 로산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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