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OPEN 페스티벌…“DMZ의 미래를 새롭게 해석했다”
9월6일 파주 평화누리에서 DMZ OPEN 콘서트
9월 26∼30일까지 고양아람누리에서 ‘DMZ OPEN 국제음악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도는 곳이지만 의도치 않게 인간의 간섭이 배제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간직한 비무장지대의 아이러니는, 이제 국내외에서 `평화로운 안보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평화와 환경을 논하는 포럼이 열리고, 노을을 바라보며 축제를 즐기는 피크닉 명소가 됐다. 미래세대에겐 평화를 주제로 한 체험과 교육 장소로 자리 잡은 지도 오래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작가 아드리안 괼너는 지난 2023년 한국을 방문해 인천에서 철원에 이르는 수도권 및 비무장지대에서 목격한 새들을 ‘흔적’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앞에 선보였다. 작가는 긴장감이 감도는 비무장지대와 묘한 대조를 보이는 새들의 아름다움을 통해 공간의 역설을 얘기하고자 했다. 김태동 작가는 새벽시간 DMZ 접경지역의 별을 촬영하다 긴박한 전쟁사진을 연상케 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 두 작가의 작품은 ‘2025 DMZ OPEN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다. DMZ OPEN 페스티벌이 우리에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비무장지대를 어떻게 인식하고 소비하는지 예술작품을 통해 확인해보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전시: 언두 디엠지(UNDO DMZ)
DMZ OPEN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2025 DMZ OPEN 전시’는 ‘언두 디엠지(UNDO DMZ)’라는 주제로 파주 민통선 내 통일촌 마을, 갤러리 그리브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 10명의 작품 26점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김선정 초빙 큐레이터는 “DMZ의 생태, 경계, 존재, 기억을 “언두”하는 작가들의 실천을 조명하고 있다. 또한 버려지는 군수자원 업사이클을 통한 DMZ의 미래를 새롭게 해석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주요 작품을 살펴보면 양혜규 작가는 전후 DMZ라는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꿀벌 봉희가 겪는 사건을 생성형 인공지능 애니매이션으로 구현했다. 김준 작가는 민통선 지역의 전자기적 시그널, 암석 지형과 동식물 생태계에서 얻은 어쿠스틱스를 채집한 결과물을 재구성해 사운드 스케이프로 구현했다. 박준식 작가는 DMZ의 생태 환경 조사 및 현장에서 수집한 동·식물 풍경을 시각화했다.
원성원 작가는 DMZ 철책 너머 북한 서쪽 바다와 DMZ 풍경을 겹치고 신라시대 석대암 설화와 오늘날 분단의 현실을 콜라주 작업으로 완성했다. 오상민 작가는 폐 아라미드 원사를 리사이클해 만든 버섯 균사 조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관계에 대한 이해를 전달하려 했다.
공간별 관람시간 안내
–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2025년 8월11일(월)∼11월5일(수) 운영시간 제한 없음
–갤러리그리브스: 2025년 8월11일(월)∼10월19일(일) 10:00∼17:00(월요일 휴관)
–통일촌 마을: 2025년 8월11일(월)∼10월19일(일) 11:00∼16:00(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10/3, 10/6, 10/8, 10/9 휴관)
DMZ OPEN 콘서트
오는 9월6일 파주 평화누리에서 열리는 DMZ OPEN 콘서트는 비무장지대의 평화 가치를 공유하고 DMZ를 넘지 못할 닫힌 공간이 아닌 감동과 연대의 열린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라드 가수 성시경과, 랩퍼 이영지, 걸그룹 유니스, 유스피어와 보이그룹 8TURN이 무대에 올라, DMZ가 지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고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 평화응원봉 만들기, DMZ 타투 판박이, 참여형 타이포그래피 포토존 등 공연 외에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DMZ OPEN 국제음악제
세계 각지의 음악가들이 전하는 평화의 메세지가 ‘DMZ OPEN 국제음악제’에서 울려 펴진다. 오는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펼쳐지는 국제음악제는 “단순한 공연이 아닌 DMZ라는 장소가 품은 질문에 대한 예술적 응답이며 세계 각지의 음악가들이 모여 평화의 내일을 상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경기도는 소개했다.
26일 첫날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서막이 오른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통해 인류의 화합과 평화의 가능성을 전할 예정이다.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이명현, 바리톤 양준모가 함께하며 첼리스트 한재민이 차이콥스키 ‘로코코에 의한 변주곡’을 들려준다.
둘째날인 27일엔 KBS교향악단이 번스타인 캔디드 서곡으로 시작해 존 애덤스의 색소폰 협주곡을 제스 길럼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지휘자 젬마 뉴가 2024 지나 바카우어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석권한 피아니스트 선율과 함께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들려준다. 셋째날에는 한경arte필하모닉이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 ‘스타워즈’ ‘해리포터’ 등을 들려준다.
30일 음악제의 대미는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가 장식한다. 1936년 창단된 벨기에 대표 악단으로 유서 깊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공식 반주자이기도 하다. 윤한결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브람스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다.
9월19일부터 21일까지는 DMZ 인근 상징적 장소에서 국제음악제 사전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9월19일에는 파주 캠프그리브스 탄약고(장소 특성상 변경 가능)에서 알리에 콰르텟이 드보르자크 현악4중주를 연주한다. 20일에는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레포르 콰르텟이 브리튼과 스메타나 음악을 들려준다. 21일에는 마리아 킴 밴드, 피아니스트 안종도와 김준형의 릴레이 연주, 필하모닉 스트링 퀸텟 베를린의 무대가 이어진다.
특히 베를린 필하모닉과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멤버로 2007년 창단된 필하모닉 스트링 퀸텟 베를린에는 독일 분단 시기를 겪은 음악가들도 포함돼 그들이 휴전선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더 특별하게 해준다.
공연 티켓은 고양아람누리 누리집과 NOL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개막·일반 공연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폐막 공연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며,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 학생, 단체(4명 이상) 관람 시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DMZ OPEN 페스티벌 누리집(www.dmzopen.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희경 기자 ahyun0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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