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3배 늘어난 고지혈증…젊은층도 위험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2025. 9. 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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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4일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제정한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는 2014년 63만1792명에서 2024년 185만3024명으로, 10년 사이 약 3배 증가했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지방 성분이 과도하게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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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는 ‘조용한 살인자’…검진과 생활습관이 답이다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매년 9월 4일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제정한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는 2014년 63만1792명에서 2024년 185만3024명으로, 10년 사이 약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심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지켜왔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지방 성분이 과도하게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이때 혈관 벽에 형성되는 지방 덩어리(죽상경화반)는 혈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혈류를 방해해 여러 합병증을 유발한다. 진단은 금식 후 채혈 검사로 이뤄지며,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130mg/dL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일 때 고지혈증으로 판정한다.

고지혈증이 발생하면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를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이 발생하며, 이 경우 신체 마비나 언어 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또 말초 혈관이 좁아지면 손발이 저리거나 차가워지고, 심한 경우 괴사로 진행될 수 있다.

2024년 기준 고지혈증 환자의 62.7%가 50~60대 중장년층이지만, 20~30대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름지고 달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에 더해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젊은 층에서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고지혈증 예방과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붉은 육류, 가공식품, 튀김류 섭취는 줄이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생선과 견과류, 채소와 과일은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또 탄수화물, 특히 단순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중성지방이 늘고 HDL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걷기, 조깅,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주 3~5회,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비만은 고지혈증의 주요 원인이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심혈관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스타틴 계열 약물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혈중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 약은 꾸준히 복용하면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하며,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고지혈증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적이다.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된 혈액 검사만으로도 고지혈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흡연자, 고혈압·당뇨병 환자, 관상동맥 질환 조기 발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리고 위험 연령대(남성 45세 이상, 여성 55세 이상)라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임대종 KH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원장은 "고지혈증은 꾸준한 관심과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젊은 층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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