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다 밤늦게 입장 올린 조국…혁신당 성 비위건 해결 속도 낼까
할 수 있는 역할 없어…대책 마련에 최선”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당내 성 비위 건을 고발하며 탈당한 데 이어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관련 사안에 ‘2차 가해’로 여겨질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대되자 침묵하던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당 핵심 인물이 드디어 입장을 밝힌 만큼 이 사안이 당내에서 빠르게 정리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당내 성 비위 건을 고발하며 탈당을 선언한 지난 4일,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가운데),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왼쪽)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했다. [사진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mk/20250905092703133mxlx.jpg)
전날 낮에 외부 일정이 있었던 조 원장은 현장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하며 자리를 옮겼다. 이후 저녁에야 당내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본인의 SNS 계정에 입장을 올렸다.
조 원장은 “8월 22일 피해자 대리인을 통해 저의 공식 일정을 마치는 대로 고통받은 강미정 대변인을 만나 위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제가 좀 더 서둘렀어야 했다는 후회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수감 중 많은 서신을 받았다. 피해자 대리인이 보내준 자료도 있었다”며 “그렇지만 당에서 조사 후 가해자를 제명조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라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고 본인의 입장을 서술하면서는 “비당원인 제가 이 절차에 개입하는 것이 공당의 체계와 절차를 무너뜨린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이 공적 절차에 따라 외부 인사가 중심이 돼 가해자를 제명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면서 “다만 피해 회복 과정에서 소홀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변 전 회장이셨던 정연순 변호사가 위원장인 당 특별위원회가 피해 지원과 재발 방지 등을 담은 종합적인 권고안을 제시해 주셨다”며 “당이 권고안을 토대로 제도 개선에 힘써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미진한 점이 없었는지 살피겠다”며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의 제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탈당 기자회견하며 눈물 흘리는 강미정 대변인 [사진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mk/20250905092704425rens.jpg)
당내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달 이미 당을 떠났고, 이 건과 관련해 당의 쇄신을 외친 세종시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제명, 함께 했던 운영위원 3명도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 비위 문제를 여성위 안건으로 올렸던 의원실 비서관은 당직자에게 폭행당해 검찰에 송치된 사건에 대해서는 소 취하를 종용받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들은 조국 전 대표의 사면 후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해당 사건 접수 후 다섯 달이 지남에도 피해자 지원 대책도 마련되지 않아 강 대변인은 탈당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의 ‘2030 남성 극우화’ 발언으로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개혁신당마저 논평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전날 개혁신당은 “밖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안에서는 불의를 방조하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이중성”이라며 “내부의 잘못조차 고치지 못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 앞에서 혁신을 이야기할 수 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하게 강 대변인 탈당 이후 성 비위 사건 관련 불은 민주당으로 번졌다. 지난달 말 최강욱 원장이 관련 사안에 대해 ‘2차 가해’로 해석될 여지가 농후한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진 것. 이 건이 기사화되자마자 민주당은 거의 실시간으로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하며 진화에 나섰다.
혁신당의 당내 성 비위 건과 직장내 괴롭힘 역시 긴급을 요하는 사안이다. 그러나 아직도 1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이 탈당을 고민할 만큼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은 이미 강 대변인의 고발을 통해 드러났다. 당의 핵심 인물인 조 원장이 해결을 주문한 만큼 관련 사안이 속도감 있게 재조사되면서 대책 마련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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