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차별·갈등 ‘폭발’… 1848년 휩쓴 유럽의 봄[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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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외침의 시대다.
노동문제와 기근, 낡은 사상을 극복하고자 했던 혁명가들이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848년 혁명 초기에는 사람들은 일체감과 만장일치를 느끼며 성공에 젖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혁명 이후 유럽은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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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클라크 지음│이재만 옮김│책과함께

혁명적 외침의 시대다. 각종 불평등이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안정됐다고 믿었던 민주주의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 속, 사람들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언성을 높이고 시위한다. 1848년의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노동문제와 기근, 낡은 사상을 극복하고자 했던 혁명가들이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역사학 흠정교수인 저자는 거시적 시각에서 유럽의 역사를 조망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1300쪽이 넘는 분량을 동원해 ‘1848년 혁명’이 갖는 의미와 그 이후를 조명한다. 저자는 1848년 유럽의 문제의식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역설한다.
혁명의 동력은 늘 비슷하다. 1848년 이전 대다수 유럽 사회는 산업화의 본궤도에 들어서지 못했으며, 거리에는 빈민들이 즐비했다. 노동문제도 심각했다. 1831년 프랑스 리옹의 직조공들이 최저임금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게 대표적 사례다. 여성은 학대받고 차별받았다. 생시몽주의자들은 여성 해방을 요구하고 나섰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급진주의자들이 생겨났다. 이후에는 우리가 알다시피 급진파, 온건파, 보수파의 세 파벌이 등장해 혁명의 에너지가 생성됐다. 저자는 1848년의 혁명을 ‘입자충돌실’에 비유한다. 여러 사람, 집단, 사상이 서로 부딪치고 뒤엉켰다는 점에서 그렇다.
모든 혁명에는 성공이냐, 실패냐 하는 논쟁이 따라붙는다. 1848년 혁명 초기에는 사람들은 일체감과 만장일치를 느끼며 성공에 젖어들었다. 하지만 이내 개개인 사이에 좁힐 수 없는 간극이 있음을 깨달았고 혁명가들은 분열했다. 여성들은 참정권을 얻지 못했고, 동유럽 집시들은 다시 배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혁명 이후 유럽은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했다고 강조한다. 현대적 대의정치를 위한 기본 장치들이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이탈리아와 독일 민족국가의 등장, 크림전쟁 발발을 비롯해 러시아와 서유럽의 분열이 심화된 것도 혁명의 결과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오늘날의 혁명도 비슷하다. 지금 당장의 결과를 놓고 보면 실패처럼 보이는 움직임일지라도, 착실히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1348쪽, 6만5000원.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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