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리그테이블]⑦HD현대, 조선 이익 3배 '껑충'…정유는 적자 추락
캐시카우 입지 강화한 일렉·마린솔루션
오일뱅크 적자전환, 건설기계 부진 부담

2025년 상반기 산업계는 버팀목과 약한 고리가 극명하게 갈렸다. AI 반도체·조선·방산은 사상 최대 실적과 10여년 만 수익성 회복으로 산업 전반을 떠받쳤지만, 배터리·가전·자동차는 글로벌 수요 둔화 및 고율 관세 직격탄을 맞으며 흔들렸다. 철강은 본업에서 방어했으나 비철강 계열사 부진이 발목을 잡아 회복세가 제한됐다. 비즈워치는 삼성·SK·현대자동차·LG·포스코·한화·HD현대 등 주요 7대 그룹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 흐름과 산업별 명암을 심층 분석했다. [편집자]
HD현대그룹이 올해 상반기 조선·전력기기를 앞세워 실적 성장 탄력을 키웠다. HD한국조선해양이 고부가 선박 인도 효과로 영업이익이 세 배 이상 불어나며 그룹 전체 이익을 견인했고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마린솔루션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하며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다만 HD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약세에 적자로 돌아섰고 건설기계 양사는 구조조정 비용과 중국·북미 수요 둔화로 내실이 흔들리며 희비가 엇갈렸다.
조선 날고 전력 받쳤다

4일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 8곳(HD현대·HD한국조선해양·HD현대오일뱅크·HD현대일렉트릭·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74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을 이끈 건 그룹 핵심인 조선 부문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수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상반기 매출 14조2001억원, 영업이익 1조81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238% 증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선가 선박 인도와 생산성 개선 효과가 맞물리며 영업이익률은 12.8%까지 뛰어올랐다.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을 중심으로 한 엔진기계, 해양플랜트까지 동반 호조를 보인 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도 그룹의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상반기 매출은 9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늘었고, 영업이익은 1660억원으로 35.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7.4%에 달한다.
성장의 축은 선박 수리·개조 중심의 애프터마켓(AM) 사업이다. 신규 건조보다 수익성이 본질적으로 높은 데다 국제해사기구(IMO) 탄소 규제 강화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장치(BWTS, EGCS)나 LNG 재기화 설비 등 친환경 개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운항 효율과 연료 절감을 겨냥한 디지털 솔루션 매출이 더해지며 고수익 구조가 공고해졌다. 유가나 환율 같은 외부 변수에도 민감도가 낮은 점은 장기 성장성의 추가 강점으로 꼽힌다.

전력기기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은 고부가 변압기 수주가 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수요를 지탱했고 유럽이 중동을 대신해 신성장 시장으로 부상하며 지역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됐다.
상반기 매출은 1조9208억원, 영업이익은 427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2.2%를 기록했다. 일부 관세 환입 효과도 있었으나 근본적으로는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와 안정적 수주잔고가 이익률을 뒷받침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66억 달러(한화 약 9조2281억원)로 1년 전보다 24.7% 늘었다.
지주사 HD현대는 상반기 매출 3265억원, 영업이익 2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 6.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7.7%로 주요 계열사 중 가장 높다. 지분법 이익과 내부 수수료 기반의 안정적 구조 덕분이다. 다만 이 같은 특성상 그룹 전체 외형·이익 성장에 미치는 실질 기여도는 크지 않다.
오일뱅크 적자전환, 건설기계 내실 흔들

반면 에너지 계열사 HD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약세 직격탄을 맞았다. 상반기 매출은 13조66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 감소했고 영업손실 270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OPEC+ 증산 기류와 유가 변동성, 제품 크랙 둔화 등 외부 변수에 더해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수익성이 흔들린 영향이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수요 둔화·공급 증가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며 원가·재고 운용 보수화와 저탄소 및 신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를 병행하고 있다.

건설기계 부문도 내실이 흔들렸다. HD현대건설기계는 금광 붐 등 신흥시장 수요로 매출은 2.3% 늘어난 1조8745억원을 기록했으나 중국 법인 구조조정 비용 반영 탓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816억원에 그쳤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아프리카·중남미 마이닝(채굴) 수요와 발전기·방산용 엔진 판매 확대로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1736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태양광 중심의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2189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중국 저가 공세와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만큼 고효율 제품 확대와 EPC 사업 확장이 과제로 지목된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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