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열개라도 할 말없는 ‘디펜딩 챔프’ KIA의 몰락
심진용 기자 2025. 9. 5. 06:03

전력은 작년 그대로였는데
후반기 하락세 대응 미숙
5강은커녕 9위 추락 걱정
1년 만에 역사적 불명예 위기
디펜딩 챔피언의 5강 탈락이라는 악몽이 이제는 정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봐도 흔치 않다. 5강은 고사하고 9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전년도 우승팀의 9위 추락은 초유의 사태다.
KIA는 지난 3일 광주에서 SSG에 1-2로 졌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는데도 4연패에 빠졌다. 네일은 10안타를 맞으면서도 5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내며 제 역할을 했지만, 타선이 꼼짝을 못했다. SSG 대체 선발 최민준을 상대로 1회 1득점 후 침묵했다. 4회부터 SSG 불펜이 본격 가동되자 별다른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전날 한화에 3-21로 지는 참사에 이어 에이스가 나선 경기까지 내줬다. 3일 기준 5강권과 4경기까지 벌어졌다. 시즌 종료까지 불과 20경기만 남은 사실을 감안하면 역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사실상 5강 탈락을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다.
2000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 이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건 불과 4차례다. 2002년 두산, 2005년 현대, 2010년 KIA, 2021년 NC뿐이다.
지난 사례들을 돌아보면 ‘야구 외’적인 문제가 컸다. 2003~200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현대는 2005시즌 8개 구단 중 7위로 몰락했다. 모기업 자금난으로 박진만, 심정수 등 핵심 선수들이 시즌 전 FA로 팀을 떠나 예견된 추락에 가까웠다. 2020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NC는 2021시즌 10개 구단 중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중반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사태로 주축 선수들이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전력 이탈한 타격이 컸다.
올 시즌 KIA의 몰락은 그런 변명거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우승 전력을 그대로 안고 2연패에 도전했다. 계투 장현식이 FA로 떠났지만, 국가대표 마무리 출신 조상우를 영입하며 오히려 전력이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 절대다수가 KIA를 우승 후보 0순위로 꼽았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을 비롯해 김선빈, 나성범(사진) 등 주요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줄을 잇긴 했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KIA는 전반기를 4위로 마치며 저력을 과시했다. 오히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한 후반기 들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전반기 선전의 토대가 됐던 백업 자원들이 후반기 들어 힘이 빠졌고, 불안하게 버텨오던 불펜 필승조들이 동반 붕괴했다.
어느 구단이나 시즌을 치르면서 부침을 겪기 마련이지만, KIA는 후반기 하락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4연승 이상은 한 번도 거두지 못했고, 장기 연패가 반복됐다.
KIA는 이제 5위가 아닌 9위와 더 가까워졌다. 3일 경기가 없던 9위 두산과 격차가 2.5경기까지 좁혀졌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래 디펜딩 챔피언이 8위 이하로 떨어진 것은 8개 구단 체제였던 1996년 OB(현 두산) 뿐이다. 2013년 9개 구단, 2015년 10개 구단 체제로 리그가 확대된 뒤 디펜딩챔피언이 9위까지 추락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역대 최강의 기세로 우승했던 KIA가 1년 만에 역사적인 불명예를 쓸 위기에 직면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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