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강릉 배급 첫날 1인당 2ℓ 6개… 5일부터 본격 배부 오봉저수지 저수율 13.5% ‘역대 최저’ 市 “단수는 막아야” 물 확보 총력 삼척·동해안 비 ‘찔끔’… 해갈 역부족
강원 강릉시가 극심한 식수난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생수를 나눠주기 시작한 4일 오전. 옥계면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물을 받으러 나온 윤모(39)씨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오늘 시에서 받은 생수는 일단 비축하고 있을 생각”이라며 “지금은 물이 졸졸졸이라도 나오니까 괜찮다. 오봉저수지가 고갈돼 물이 절실할 때 써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4일 강원 강릉 교1동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지원받은 생수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시는 이날 옥계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수를 배부했다. 1인당 2ℓ 생수 6개가 제공됐다. 생수를 지급한다는 소식에 배급장소로 지정된 경로당 등에는 물을 받아가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대부분 읍·면·동에서의 본격적인 물 배급은 5일부터 시작된다. 시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적극 활용해 시민들이 물을 받아 가는 데 불편함이 없게 할 방침이다.
강릉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전 기준 13.5%를 기록 중이다. 전날 13.9%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역대 최저치다. 가뭄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삼척시 도계·원덕읍, 근덕·미로면 등 8개 읍·면 22개 마을 400여가구가 전날부터 비상급수를 받고 있다. 가뭄 탓에 생활용수로 사용하던 지하수와 계곡물이 말라버린 탓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일본 남부를 지나고 있는 15호 태풍 ‘페이파’ 영향으로 삼척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1시간 강수량은 40㎜를 기록 중이다. 강원 중부동해안에도 5㎜ 안팎 비가 내리고 있으나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시는 적어도 460㎜ 이상 쏟아져야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릉에는 자정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이후 다음 주까지 강수 예보는 없는 상황이다.
끝없는 급수차 행렬 극심한 가뭄이 이어진 4일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 인근 도로를 살수차 및 펌프트럭들이 운반급수를 위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강릉시민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전 기준 13.5%로 낮아졌다. 강릉=뉴시스
시는 용수 추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제정수장 일원에 남대천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고 양수 펌프장을 설치해 물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 설치를 마무리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되면 하루 2500t 원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지하수 개발과 차량 운반급수 등을 통해 하루 3만t 규모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완전 단수 상황은 최대한 막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