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맷집’ 세네…대출 규제에도 계속 오르기만

최미랑 기자 2025. 9.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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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한풀 꺾였지만 오름세 지속
마·용·성 등은 오름폭 커져
“정부가 추가 대책 내놔야”
지난 6월29일 서울 남산 간이전망대에서 바라 본 강남 일대의 아파트 단지. 서성일 선임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9월 첫째주 0.08% 오르며 2월 이후 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가파르게 오르다가 6·27 대출 규제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강남3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서울 강북 지역의 마·용·성 등의 오름폭은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시장을 관망하던 수요가 일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다각도의 추가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4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9월 첫째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간 0.08% 올라 전 주와 같은 오름폭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인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거래가 다소 주춤하지만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가격 상승 기대감 있는 선호단지에서 상승계약이 체결되며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은평구(보합)를 제외한 전 자치구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주일 전보다 상승 폭이 커진 지역은 중구(0.06%→0.11%), 용산구(0.09%→0.13%), 성동구(0.19%→0.20%), 동대문구(0.08%→0.10%), 성북구(0.04%→0.05%), 서대문구(0.05%→0.06%), 마포구(0.08%→0.12%), 관악구(0.08%→0.09%) 8곳이다.

강남3구는 대체로 전주와 비슷한 오름폭을 유지했다. 송파구(8월 넷째주 0.20%→9월 첫째주 0.19%), 서초구(0.13%→0.13%), 강남구(0.09%→0.09%) 등이다.

최근의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는 지난 4~5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의 주간 변동률이 6·27 규제 직전 올해 최고치를 찍은 6월 넷째주 상승률(0.43%)에 비해서는 5분의 1 수준으로 확연히 줄었지만, 고강도 대출 규제를 두 달 간 시행한 데 비해서는 오름세가 꾸준하다는 게 시장의 주된 평가다. 대출 규제로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가격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성동구의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주 두 달 만에 나온 매물을 자금 여력 있는 사람이 문의한 당일에 바로 계약했다”며 “6·27 규제 이후 거래가 매우 뜸하지만 매수 문의는 꾸준하고 집주인들은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도 슬며시 고개를 드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로 전달보다 소폭(+2) 상승했다. 정부의 6·27 대책 발표로 7월에 급락(-11)했는데 한달만에 다시 반등했다. 1년 후 집값이 오를 거라고 내다보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누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9월 첫째주까지 4.8%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2.9%)보다 1.9%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특히 가파르게 올랐던 동남권(강남3구+강동구) 아파트값은 1월부터 9월 첫 주까지 10.8% 올라 전년 변동률(4.6%)의 두 배를 넘어섰다.

대출 규제가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수석위원은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 심리,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맞물려 고강도 규제 시행에도 오름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정부가 내놓을 공급대책이 집값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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