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피어난 서사, 사랑은 천상에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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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옌청(염성·鹽城). 물의 도시라 불리는 이곳의 밤은 둥타이 시제 톈셴 위안 관광구에서 더욱 깊어진다.
그 중심 무대에 오른 대형 실경뮤지컬 <칠선녀> 는 단순한 관광상품이 아니다. 칠선녀>
사랑 이야기라는 익숙한 주제에, 물과 빛, 그리고 공간 자체를 무대로 활용하는 거대한 상상력이 결합했기 때문이다.
<칠선녀> 는 '실경공연'이라는 장르가 단순한 관광의 부속물이 아니라, 독자적 예술적 성취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증명한 무대였다. 칠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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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중국 장쑤성 옌청(염성·鹽城). 물의 도시라 불리는 이곳의 밤은 둥타이 시제 톈셴 위안 관광구에서 더욱 깊어진다. 그 중심 무대에 오른 대형 실경뮤지컬 <칠선녀>는 단순한 관광상품이 아니다. 중국 실경공연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사랑 이야기라는 익숙한 주제에, 물과 빛, 그리고 공간 자체를 무대로 활용하는 거대한 상상력이 결합했기 때문이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무대의 물리적 조건이었다. 수상 야외극장으로 설계된 공간은 그 자체가 거대한 무대장치다. 와이어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선녀들의 장면, 수면 위 배에서 재현되는 동용과 칠선녀의 만남은 무대와 자연이 경계를 잃고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빛과 물, 안개와 불꽃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환상성은 그 자체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선녀가 하늘로 돌아가는 마지막 장면은 절제된 조명과 성악 독창이 결합해, 극장 안이 아닌 하늘 아래 모든 공간이 공연장이 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둥타이 시제 톈셴 위안 관광구 전체가 <칠선녀>의 연장선이었다. 공연장 주변의 등불 퍼레이드, 전통 의상 체험, 수공예 마켓과 수상거리는 모두 공연의 서사와 맞물려 있었다. 관객은 단순히 극장을 찾아가는 방문객이 아니라, 도시라는 거대한 무대에 들어선 배우이자 관찰자가 된다. 이는 중국 실경공연이 가진 압도적 스케일과 기획력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다만 공연의 완성도에 비해 언어적 접근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간단한 한글 자막이나 QR코드 기반 줄거리 안내가 도입된다면, 감상의 몰입도는 훨씬 높아질 것이다. 언어의 장벽은 때로 작품의 감동을 희석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선녀>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물 위에서 노래하는 사랑, 인간과 신선의 만남, 불가능한 인연 앞에서 부딪히는 기쁨과 슬픔은 단순한 전설을 넘어 지금 이 순간 관객의 감정으로 되살아났다. <칠선녀>는 ‘실경공연’이라는 장르가 단순한 관광의 부속물이 아니라, 독자적 예술적 성취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증명한 무대였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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