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단 혼혈 선수’ 카스트로프, “내 마음이 한국서 뛰길 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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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내린 결정입니다. 제 마음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역사상 첫 '외국 태생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홍명보호 합류 배경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카스트로프는 4일(한국시간) 대표팀 훈련 중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옌스입니다. 스물 두 살입니다. 대표팀에 오게 돼 감사하고 영광입니다"라고 첫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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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택에 "가족 모두가 자랑스러워해"
"이미 꿈 이뤘으나 월드컵에서도 팀 돕고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스스로 내린 결정입니다. 제 마음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A매치에 참가하는 선수 명단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카스트로프다. 그는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독일에서 축구를 시작한 카스트로프는 독일 16세 이하(U-16) 대표팀을 시작으로 연령별 대표팀에 차례로 선발됐다. 그만큼 독일 내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1~22시즌부터는 뉘른베르크 1군 팀에 합류해 독일 2부 분데스리가에서 뛰기 시작했다. 올해 2월에는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해 분데스리가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함부르크전에서 교체 투입되며 1부 리그 데뷔까지 이뤄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던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 발탁을 희망했고, 코치진의 점검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카스트로프는 4일(한국시간) 대표팀 훈련 중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옌스입니다. 스물 두 살입니다. 대표팀에 오게 돼 감사하고 영광입니다”라고 첫인사를 건넸다.

한국 축구의 오랜 고민 중 하나는 3선 자리에 위치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이 자리는 카스트로프의 주 포지션이어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카스트로프는 “많이 뛰고 공을 가진 움직임 등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윙백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윙백을 활용한 백스리 전술을 실험하는 홍명보호에 딱이다. 카스트로프는 “미드필더 외에 오른쪽 백이나 윙어로도 뛸 수 있다”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카스트로프는 대표팀 분위기와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중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카스트로프가 선수들과 절 어울리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독일 무대에서 뛰었던 대표팀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적응을 돕고 있다.

‘혼혈 선수’라는 스포트라이트도 잠시, 카스트로프는 그라운드에서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특히 월드컵 본선까지 1년도 남지 않았기에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우선 오는 6일 미국과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노린다. 이어 멕시코로 이어지는 평가전에서 홍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는 것이 목표다.
카스트로프는 “다가오는 평가전을 비롯해 많은 경기에서 팀의 성공을 돕고, 자주 대표팀에 와서 선수들을 알아가고 싶다”며 “이 곳에 있는 것만으로 이미 꿈을 이뤘지만,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을 돕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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