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강우·고온에 ‘돌발가뭄’ 불쑥…강릉만 위험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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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가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가운데, 지난 10년(2015~2024년) 동안 강원도 지역에서 나타난 가뭄 10건 가운데 4건이 '돌발가뭄'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돌발가뭄은 해안지역보다는 내륙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해안지역인 강릉에서 재난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심각한 가뭄을 겪은 만큼, 내륙지역도 돌발가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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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가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가운데, 지난 10년(2015~2024년) 동안 강원도 지역에서 나타난 가뭄 10건 가운데 4건이 ‘돌발가뭄’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돌발가뭄은 해안지역보다는 내륙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해안지역인 강릉에서 재난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심각한 가뭄을 겪은 만큼, 내륙지역도 돌발가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송영석 건국대 소방방재융합학과 교수 등이 지난달 한국방재학회 논문집에 게재한 ‘기상학적 인자를 고려한 강원지역의 돌발가뭄 발생특성 분석’ 논문을 보면, 지난 10년 동안 강원도 11개 지역에서 발생한 96건의 가뭄 가운데 39건(41%)이 돌발가뭄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돌발가뭄은 강수량 부족 외에도 고온, 증발산 급증 등으로 몇주나 몇달 이내의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진행되는 가뭄을 의미한다. 반면 통상적인 가뭄은 수개월에서 수년이라는 비교적 오랜 기간에 걸쳐 강수량 부족이 누적되면서 발생한다.

전체 가뭄 중 돌발가뭄이 차지하는 비율은 내륙지역인 원주가 73%로 가장 컸다. 11건의 가뭄 중 돌발가뭄이 8건 발생한 것이다. 이어 역시 내륙지역인 철원(67%), 영월·홍천(50%)이 뒤를 이었다. 실제 원주에서는 2015년 고산저수지의 저수율이 20%로 떨어지는 등 지역 내 17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52.8%)이 평년의 60%에 불과할 정도로 가뭄을 겪었다. 원주는 2018년에도 8월 전반부 강수량이 평년의 28.9% 수준에 그치며 심각한 가뭄을 경험했고, 철원도 2019년 저수율이 21%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연구진은 “상대적으로 내륙 지형에서 돌발가뭄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돌발가뭄 발생 원인을 “평년 이하의 강우량과 평년 이상의 고온 상황 때문”으로 판단했는데, 실제 2018년 여름철 원주의 강수량은 512.5㎜로 평년(1991~2020년) 강수량인 784.3㎜를 크게 밑돌았다. 평균기온도 25.8도로 평년의 24.3도보다 높았다. 현재 극심한 돌발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릉도 올여름 강수량이 187.9㎜로 평년 661.6㎜의 28%에 불과했고 평균기온은 27.6도로 평년의 23.7도보다 3.9도나 높았다. 강릉은 지난 10년간 발생한 11건의 가뭄 중 4건(36%)이 돌발가뭄이었다. 강릉은 상대적으로 수분 손실 속도가 느린 해안지역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돌발가뭄이 발생했고, 올해엔 생활·농업·공업용수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경제가뭄’에까지 이르게 됐다.

논문의 주 저자인 송영석 교수는 “상대적으로 돌발가뭄이 덜 발생하는 해안지역인 강릉에서 지금처럼 극심한 돌발가뭄이 발생한 만큼 내륙에서는 더 심각한 돌발가뭄이 발생할 수 있다”며 “돌발가뭄은 예측이 어렵고, 관련 연구도 초기 단계다. 용수 공급이나 농업·공업용수의 생활용수 전환 등 돌발가뭄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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