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트럼프 변수에 6년 냉랭함 풀고 협력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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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일 회담은 최근 서먹했던 양국 관계를 최고지도자 차원에서 풀어 관계 개선과 협력 강화의 궤도에 다시 올려놓는 중대 변곡점이다.
북-중 관계는 시진핑 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2019년 6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탄력을 받는 듯했으나, 그 뒤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들 탓에 크게 흐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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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일 회담은 최근 서먹했던 양국 관계를 최고지도자 차원에서 풀어 관계 개선과 협력 강화의 궤도에 다시 올려놓는 중대 변곡점이다.
북-중 관계는 시진핑 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2019년 6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탄력을 받는 듯했으나, 그 뒤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들 탓에 크게 흐트러졌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한 김 위원장의 ‘국경 봉쇄’(2020년 1월 말)에 따른 양국 왕래·교역 장기 단절,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김 위원장의 노골적인 친러 편중 외교, 김 위원장의 강경한 핵억지력 강화 노선과 시 주석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의무 이행 따위가 뒤엉켜 북-중 관계 개선을 가로막았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세계 질서 인식과 정세관, 전략적 지향이 같지 않았다. 2019년 6월 이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어떤 의도에서든 서로를 멀리했고, 김 위원장은 그사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접근해 자기 살길을 모색했다. 김 위원장은 2018~2019년 네차례나 방중하며 시 주석한테 의지했으나 2019년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을 끝으로 6년 넘게 북-중 정상회담이 끊겼다.
하지만 시 주석으로선 동북아에서 중국이 미국과 맞대면하지 않게 하는 ‘지정학적 완충국가’(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을 마냥 방치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김 위원장은 러-우 전쟁 종전 이후에 대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담판에 나서자면, 그 전에 중국이라는 뒷배를 든든히 다질 필요가 있었다. 둘은 동상이몽 속에서도 ‘항일’이라는 공통의 역사를 소환할 수 있는 중국 전승절 80돌 경축행사를 맞춤한 관계 개선의 무대로 삼았다.
이번 회담 성사의 숨은 주역은 북한의 ‘민생경제 불안’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북-중 경제협력 확대 필요성이다. 정부 관계자는 “쌀 가격이 폭등하는 등 북한 장마당 물가가 역대급”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으로선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80돌 경축행사를 앞두고 민생경제를 안정화할 필요가 절실한데, 현실적으로 중국의 대규모 경제 지원 말고는 대안이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2019년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합의했으나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국경 폐쇄’ 등을 이유로 실행이 중단된 “교류 및 왕래 강화” 방안을 복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6월 회담 이후 중국은 북한에 식량 60만~70만t, 비료 20만~30만t을 지원했는데 북한의 국경 폐쇄 탓에 다롄항에 오래도록 묶여 있다가 2021년이 되어서야 북한에 전달됐다. 북한은 이번에 △중국 파견 북한 노동자 쿼터(상한) 확대 △중국인의 단체 북한 관광 재개 △유엔 대북제재 이행 완화 등을 중국 쪽에 중요하게 제기했으리라는 게 정부 안팎의 관측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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