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레비 회장 전격 사임…손흥민 이적 29일만

손흥민이 10년간 몸담으며 한국인의 큰 관심을 받았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다니엘 레비(63) 회장이 4일 저녁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지 불과 29일 만이다. 그는 지난 25년간 토트넘을 이끌어 오면서 구단 운영 및 선수 영입과 관련해 다양한 논란을 빚었고, 팬들의 거센 비판도 받아왔다.
토트넘은 4일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레비 회장이 오늘 즉각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구단 측은 “그의 재임 기간 동안 토트넘은 세계적인 클럽으로 성장했다”며 “레비는 2001년 취임 이후 프리미어리그 최장수 회장으로 활동하며,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17년 만에 유럽대항전(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레비 회장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클럽을 글로벌 강호로 키워냈고,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했다”며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열정적으로 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과 레비 회장은 사임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레비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 피터 체링턴 ENIC그룹 이사가 비상 임시 의장직을 맡게 된다.
레비는 토트넘 홋스퍼를 ‘가장 수익성 높은 프리미어리그 클럽’(가디언)으로 만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구장인 화이트 하트레인을 철거하고 10억 파운드(약 1조7000억원)가 투입된 신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만들었다. 특히 손흥민을 영입, 2019년에는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까지 올려놓는 한편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프리미어 구단 중 하나로 만들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감독 14명을 교체하면서 팀을 ‘단명 감독의 무덤’으로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팀의 구조적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일간 더차임스는 “홋스퍼 팬들은 ‘24년, 감독 16명, 트로피 1개’라는 현수막을 들고 ‘레비 아웃’을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여왔다”고 전했다.
레비 회장은 2015년 손흥민의 레버쿠젠 이적 협상 때 끝까지 가격을 낮추는 냉혹한 협상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이후 손흥민이 토트넘의 간판으로 자리 잡자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도 구단의 재정 원칙을 내세워 팬들의 불만을 샀다. 손흥민이 활약한 지난 10년간 겨우 1번의 우승 트로피(유로파리그)를 안은 것과 관련해서도 레비 회장의 구단 운영 책임론이 나온다.
손흥민이 팀을 떠난 뒤 토트넘은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이 있었을 때조차 구단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냉소가 퍼졌고, 레비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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