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제협력 강화 열망” 시진핑 “국제정세 변해도 우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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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4일 정상회담에서 한목소리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바뀌어도 북-중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중 간 경제 협력 확대를 통한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북-중-러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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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中 주권-영토보전 지지”… 中, 美협상 앞두고 ‘대북 영향력’ 입증
北, 고립 탈피-핵보유국 인정 소득
韓 “北 反美-대화 모든 가능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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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인민대회당서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이날 저녁 두 정상은 소규모 다과회를 갖고 만찬을 함께했다고 중국 런민일보가 보도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
“조중 양국 지도자들은 항일전쟁에서 깊은 우정을 쌓았으며, 우리는 이를 대대로 계승할 의무가 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4일 정상회담에서 한목소리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바뀌어도 북-중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6년 8개월 만에 북-중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북-중 혈맹(血盟) 관계가 사실상 복원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전승절 방중을 통해 김 위원장은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며 중국으로부터 사실상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정치적 소득에 이어 고위급 교류와 경제협력 확대 등 북-중 간에 실질적인 관계 개선이라는 실리까지 챙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 김정은 “경제 무역 협력 심화해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40분경(현지 시간) 경호차량 등 29대의 차량과 함께 베이징 북한대사관을 나섰다. 2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북한대사관을 숙소로 사용해온 김 위원장은 3일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이후 줄곧 북한대사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정상회담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회담에는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과 김덕훈 당 경제부장, 박명호 외무성 부상,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성남 당 국제부장 등이, 중국은 차이치(蔡奇)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중 간 경제 협력 확대를 통한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런민일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은 타이완, 티베트, 신장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계속해 중국 측 입장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며 중국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위한 경제 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열망한다”며 경제협력 복원을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북한과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며, 당과 국가 운영 경험을 교류하고 상호 이해와 우정을 더해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북-중은 또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한 조율과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중은 핵실험이나 해외 정상과의 회담 등 중요 현안에 대한 사전 통보 및 의견 교환을 ‘전략적 소통’으로 표현해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3년 북-러 밀착 이후 급격히 줄었던 북-중 간 고위급 교류도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 시진핑 “한반도 문제 北과 조율 강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북핵과 남북 관계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국은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며 “북한 측과 계속해서 조율을 강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북-미 간 비핵화 문제와 남북 관계에서 북한과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 계속 조정을 강화해 양측의 공동이익과 근본이익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엔 대북 제재 완화 등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북-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전용열차를 타고 베이징역을 출발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북-중-러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중-러 정상이 전승절 열병식에서 나란히 서면서 앞으로 반미 연대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북한이 중-러와 돈독해진 관계를 바탕으로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상반된 의견이 존재한다”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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